인천시, 공사 중단 상상플랫폼 건립사업 정상화 나서

청문 거쳐 27일 민간사업자에게 협약 해지 통보 유치권자인 반도건설과 협의 거쳐 공사 재개 추진 예산 400억원 이상 들 듯, 법적 분쟁 가능성도 커

2022-12-28     김영빈 기자
외부

인천시가 8개월 이상 공사가 멈춰선 중구 인천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건립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시는 27일 민간사업자(특수목적법인 인천상상플랫폼)에게 사업협약 해지 및 낙찰자 선정 취소를 통지했다고 28일 밝혔다.

민간투자 부분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예산을 들여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상상플랫폼 건립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중구 월미도와 내항(1·8부두) 및 동구 동인천역 일대 3.9㎢(390만㎡)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25개 단위사업 중 우선 추진 마중물 사업이다.

중구 북성동 내항 8부두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연면적 2만6,256㎡의 문화관광시설을 건립하고 70%는 민간사업자가 사적 공간으로, 30%는 시가 공적 공간으로 각각 활용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683억원(국비 126억원, 시비 326억원, 민간투자 231억원)이다.

 

공사

상상플랫폼 건립은 지난 6월 시가 시행한 곡물창고 외부 및 내부공간 30% 리모델링이 끝났으나 민간사업자 몫인 내부공간 70% 리모델링 공사가 지난 3월 공정률 82% 상태에서 중단되고 4월부터 시공업체인 반도건설이 유치권 행사에 들어가면서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민간 사업시행자인 무영CM 컨소시엄(인천상상플랫폼)이 기성 공사대금 227억원 중 207억원을 지급하지 않아 발생한 사태로 시는 청문을 거쳐 협약 해지 및 낙찰자(사적 공간 70% 임대) 선정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시는 민간사업자와의 협약 해지에 따라 반도건설과의 협의를 통해 유치권 해제 및 공사 재개를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재정사업 전환에 따른 약 400억원의 막대한 예산 투자, 민간사업자와의 법적 분쟁 우려, 위탁 기관 선정의 적절성 문제 등 상상플랫폼 정상화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투입해야 할 예산은 기존 공사비, 추가 공사비, 설계·감리비 등으로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경우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는 상상플랫폼 사적공간 30%의 리모델링을 내년 5월까지 마치고 6월 중 시설물 운영·관리 위·수탁을 거쳐 7월 개관한다는 목표로 인천관광공사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지만 문화콘텐츠사업 조직과 경험이 없는 인천관광공사의 부실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문화예술계에서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상플랫폼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재정을 투입해 정상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며 “일부에서 예산 낭비를 우려하고 있지만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 민간사업자에게 20년 운영권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상플랫폼 활용 여부에 따라서는 투입 예산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