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하락폭 2주 연속 둔화... 연수·남동·서구 급급매 감소

인천 8개 구 모두 낙폭 줄여... 매수심리도 소폭 회복 1·3대책 이후 매물 늘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아 송도·청라·루원·논현 등 신도시지역도 하락 거래 여전

2023-01-12     윤성문 기자
인천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영향으로 인천 아파트값 하락폭이 2주 연속 축소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급매가 감소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지만 시장 전반에서 좀처럼 매물이 소화되지 못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싸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2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인천 아파트값은 0.73% 하락했다.

지난주(-0.99%) 역대 최대 하락세를 멈추고 27주 만에 낙폭이 줄어든 이후 2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한 것이다.

인천 8개 구 모두 내림폭이 둔화했다. 그동안 하락세가 가팔랐던 연수구와 서구, 남동구의 낙폭 완화가 두드러진다.

연수구는 지난주 –1.32%에서 이번 주 –1.01%로 하락폭이 줄었고, 서구(–1.05%→–0.70%)와 남동구(-1.02%→-0.84%)도 낙폭이 감소했다.

실제 연일 바닥을 치던 매수심리는 소폭 회복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2로 2주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인천

인천 아파트 수급지수는 2021년 12월 20일(99.8)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 12월 26일 64.6까지 내려왔으나 올해 첫 조사인 1월 2일(66.1)에 이어 이번 주(67.2)까지 잇따라 올랐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단 뜻이다.

하락폭 축소에도 인천 아파트 매물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 건수는 2만5,820건으로 지난 3일(2만4,834건)보다 3.9% 늘었다.

인천 아파트 매물은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발표한 1·3 대책 이후 일별 증감을 감안하더라도 대체로 매물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급매는 회수되고 있지만 고금리 여파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 당장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얘기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잇따른 규제 완화로 급급매는 팔리거나 어느정도 회수되는 것 같지만 당장 거래가 늘어나는 분위기도 아니다”라며 “매수자 대다수는 여전히 급매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새 주인을 찾은 물건도 대부분 가격이 낮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916㎡는 이달 들어 6억2,000만원(9층)에 팔렸다. 지난해 11월(7억5,000만원·19층)과 12월(6억6,000만원·36층)에 이어 잇따라 하락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같은 동에 있는 ‘더샵그린워크2차’ 전용 99.9837㎡는 이달 7억7,000만원(16층)에 손바뀜했다. 해당 매물은 2021년 11월 12억3,000만원(32층)까지 팔렸으나 이후 3차례 이뤄진 실거래 모두 하락거래로 등기가 정리됐다.

서구에서는 청라동 ‘청라제일풍경채2차에듀앤파크’ 전용 84.993㎡가 이달 5억5,000만원(8층)에 팔렸다. 2021년 8월 신고가인 9억4,000만원(15층)과 비교하면 4억원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가정동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73.1716㎡는 이달 4억7,800만원(24층)에 계약서를 새로 썼다. 이 평형대는 최고가인 2021년 8월 7억8,000만원(17층)에서 3억원 넘게 주저앉았다.

남동구 아파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 6월 6억5,000만원(23층)까지 거래된 구월동 ‘롯데캐슬골드’ 전용 83.9829㎡는 이달 3억9,000만원(10층)까지 내려왔다.

논현동 ‘에코메트로7’ 전용 84.986㎡는 이달 4억4,000만원(23층)에 직거래돼 2021년 12월 신고가인 6억7,100만원(2층)보다 2억3,1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가보다 낮은 급매물이 일부 감소했다”면서도 “입주 물량 영향 등으로 인천 전역에서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