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주택 매매 1년새 반토막... 미분양은 4배 넘게 늘어

지난해 12월 매매량 2,031건, 전년 동월 절반 수준 미분양 주택은 2,494가구로 5배 가까이 늘어

2023-01-31     윤성문 기자
인천

지난해 인천 주택 매매량이 1년 새 반토막이 난 가운데 미분양 물량은 4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2월 기준 인천 미분양 주택은 2,49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인 11월(2,471가구)보다 0.9%(23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 동월인 2021년 12월(425가구)과 비교하면 486%(2,069가구)나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1만3,445가구)가 미분양이 가장 많았고, 세종(6가구)이 가장 적었다. 인천은 17개 시도 가운데 13위를 기록했다.

국토부가 발표하는 미분양주택은 민간 분양 아파트만을 집계한 수치로 공공분양 물량까지 합하면 미분양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주택은 신규 분양주택의 1차 계약일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주택을 의미한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크게 늘었다.

 

인천

지난달 인천 준공 후 미분양은 344가구로 전월(239가구)보다 43.9%(105가구) 늘었다.

전년 동월(152가구)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했다.

거래절벽은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인천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031건으로 전달 대비(2,038건) 0.3% 줄었다.

전년 동월(4,014건)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12월 인천 전월세 거래량은 1만1,246건으로 전월 대비(1만1,576건) 2.9% 감소했다.

이번 통계는 시점상 1.3 부동산 대책을 반영하지 못한 가운데 일부 정책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고금리와 거래절벽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미분양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악성은 준공 후 미분양이 진짜 악성"이라며 "일반 미분양 자체가 늘어난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주택시장의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분양이 방치되게 되면 시장 전반에 경착륙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규제 완화와 금융 완화를 통해 급매물이 소화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