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운동장 홈플러스 입점 못 받아들여"

박우섭 남구청장 기자회견 - 시장발전기금 등 3개항 권고안 제시

2011-09-01     이혜정


취재 : 이혜정 기자

"이대론 숭의운동장 내 대형마트 입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홈플러스가 지난달 10일 제출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서'를 못 받아들이겠다고 1일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남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상생협력안이 1차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사항이 없어 찬ㆍ반 갈등과 소모적 논쟁이 되풀이 되고 있다"면서 홈플러스측에 상생협력 사업계획서 보완을 권고했다.

지난 6월 한 차례 등록 신청서가 반려된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 남구에 상생 협력 사업계획서가 첨부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지만 이날 또 등록 허가를 받지 못했다.

박 구청장은 홈플러스에 ▲전통시장 가는 날인 매주 수요일 휴무 ▲농ㆍ수ㆍ축산품ㆍ식품 매장면적 40% 이하 구성 ▲시장발전기금 9억원 제공 등을 권고했다.

그는 "최근 반대ㆍ찬성 집회가 열리는 등 지역 간 갈등이 높아지는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홈플러스가 3가지 권고안을 수용하는 전향적 상생안을 만들어 주민갈등 해소와 지역발전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상인들과 홈플러스 양쪽에서 이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점포 개설 등록 허가를 해 줄 수 없다"면서 "만약 홈플러스가 권고안을 받아들인다면 상인들을 설득해 등록 신청을 허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용현시장 상인회 정태식 부회장은 이 권고안에 대해 "사전에 상인들과 협의한 권고안은 아니다"면서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고 권고안 자체도 미흡하다"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구가 등록신청을 반려한 게 아니어서 아직 진행과정에 있다고 본다"면서 "남구청장이 발표한 권고안을 검토한 뒤 본사와 협의를 거쳐 권고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