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대 0%의 싸움... 흥국생명, 마지막 경기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인천 연고 남녀 팀 · 외국인 감독, 첫 동반 통합 우승 눈앞서 위기 도로공사의 ‘좀비 투혼’..여자부 챔프전 사상 첫 2연패 뒤 2연승 만원 관중의 열성적인 응원, 홈에서의 상대 전적, 세터진 분발 기대

2023-04-05     최림 객원기자
(사진=한국배구연맹

뜻밖이다.

, ..’ 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상대방 코트에는 승리의 환호가 가득하다.

흥국생명이 쉬는 동안 상대는 정규리그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이틀 간격으로 두 경기나 치르고 올라왔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51패로 제대로 기 한번 못 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흥국생명의 우위를 예상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는 예상대로였다. 사실 3차전을 내줬을 때만 해도, 졌지만 상대인 한국도로공사의 투혼에 박수 쳐 줄 수 있었다. 그 박수에는 여유가 조금 묻어있었다. 그 동안의 챔프전 확률도 그런 여유를 허락했다. 도드람 V-리그 역사에서 챔피언 결정전 1, 2차전을 내리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100%였.

그러나 이젠 부릴 여유가 없다. 4차전의 한국도로공사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좀비를 닮아 있었다. 특히 코트에 절대로 공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듯 흥국생명의 공격을 받아낼 때는 좀비가 보였다. 죽어도 죽지 않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2차전까지 진 팀의 우승 확률 0%는 이미 도로공사에게는 의미가 없다. 도로공사는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2번 연속 진 뒤 내리 2번 연속 이긴 첫번째 팀이 됐다.

흥국생명에게 46() 경기는 사상 첫 인천 연고 남녀 팀의 동반 통합우승은 물론 프로스포츠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의 남녀 동반 통합 우승의 진기록이 걸려 있다. FA 자격을 갖고 있는 김연경의 행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회 있을 때 우승해야 하는 건 당연지사다.

 

(사진=한국배구연맹

2경기를 내리 잡아내고 2경기를 연속해서 진 흥국생명. 반대로 1,2차전에서 고개를 숙이고 3,4차전에서 승리의 찬가를 부른 한국도로공사. 올 시즌 V-리그 남녀부 마지막 경기가 될 6()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은 누가 이길지 섣불리 예상하기도 어렵다. 아니 냉정히 말하면 한국도로공사의 불가사의한 기세가 더 무섭다. 이제 체력적 우위를 말하기도 어려워진 흥국생명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가득 채울 홈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만이 비빌 언덕이다. 정규리그 3경기, 챔프전 2차례 등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를 홈에서 5번 만나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 기분 좋은 전적도 자신감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5차전에서 축배를 들자면 세터들의 분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격수에게 올라가는 공이 4차전 처럼 거칠다면 생각하기 싫은 결과를 마주 할 수도 있다.

지난 4()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첫 세트(25:22)만 따내고 2세트부터 4세트까지 세 세트를 연속해서 내줬다. 각각 21:25, 22:25, 23:25.

흥국생명에서는 옐레나와 김연경이 각각 26, 24점을 올렸고, 한국도로공사는 캣벨(30), 박정아(20), 배유나(16)가 맹활약했다.

이번

대한항공 3연속 통합우승 대업...한선수 통산 두 번째 챔프전 MVP

인천 연고 남자 프로배구 팀인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꺾었다. 챔피언 결정전 3경기를 연속해서 이기며 우승 축포를 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3년 연속 통합우승과 단일 시즌 컵대회-정규리그 1-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팀 창단 첫 쾌거.

세터 한선수는 2017-2018 시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챔피언 결정전 MVP가 됐다. 리그에서 챔피언 결정전 MVP 트로피를 두 번 가슴에 안은 세터는 한선수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