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 인천관광공사에 현물출자키로

‘상상플랫폼 인천관광공사 현물출자 동의안' 시의회 상정 토지(2만4,029㎡)와 건물(연면적 2만6,256㎡) 합쳐 약 1,200억원 리모델링 6월 준공, 콘텐츠 공모 및 입점 거쳐 연말이나 내년초 개관

2023-05-26     김영빈 기자
외부

 

인천시가 상상플랫폼을 인천관광공사에 현물 출자키로 했다.

시는 ‘상상플랫폼 인천관광공사 현물출자 동의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인천내항 8부두의 폐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상상플랫폼은 토지(2만4,029㎡)와 건물(연면적 2만6,256㎡)을 합쳐 약 1,200억원(추정 감정가) 상당이다.

조례에 규정한 인천관광공사의 수권자본금은 3,600억원이고 납입자본금은 520억원(현금 30억원, 하버파크호텔 현물 490억원)으로 상상플랫폼(약 1,200억원)을 현물 출자해도 1,880억원의 증자(추가 출자) 여력이 남는다.

시는 상상플랫폼 활용 계획으로 ▲공적 공간(30%)은 인천관광공사 사옥 ▲사적 공간(70%)은 복합문화공간을 제시했다.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상상플랫폼으로의 인천관광공사 사옥 이전은 월미·개항장 일대 관광사업(상상플랫폼-월미은하레일-하버파크호텔-개항장 스마트관광-야간관광)을 활성화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사적 공간은 미디어아트(실감형콘텐츠)와 F&B(식음료) 매장으로 활용할 예정인데 F&B 매장은 단순 식음료 판매가 아닌 ’종합예술공간‘으로 재해석해 ’핫 플레이스‘로 만든다는 논리를 동원했다.

또 다목적홀을 포함한 시설 전체는 주민 개방형으로 운영해 로비라운지는 지역 작가와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 전시공간, 지역 유명 F&B 및 특산품 판매공간, 지역 팝업스토어, 플리마켓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상상플랫폼 자체를 영화, 드라마, CF, 뮤직비디오 등 영상콘텐츠 제작 및 촬영장소로 대관하고 야외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대규모 공연 등 이벤트를 유치한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시는 인천관광공사가 제물포르네상스의 핵심 선도사업인 상상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수익사업을 통해 자체 경쟁력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문화콘텐츠 조직과 경험이 없는 인천관광공사에 상상플랫폼을 현물 출자할 경우 시설 임대 및 대관 위주의 부실 운영이 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상플랫폼

 

한편 상상플랫폼 건립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중구 월미도와 내항(1·8부두) 및 동구 동인천역 일대 3.9㎢(390만㎡)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인천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25개 단위사업 중 우선 추진 마중물 사업이다.

상상플랫폼은 재정(국비+시비)을 투입해 인천시가 부지 매입 및 곡물창고 외부와 내부공간 30%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내부공간 70%는 민간사업자가 자부담으로 리모델링하는 대신 20년간 운영하는 조건으로 사업이 추진됐다.

당초 CJ CGV가 민간사업자로 나섰으나 돌연 포기하면서 무영CM 컨소시엄이 뒤를 이어 곡물창고 내부공간 70% 리모델링에 231억원을 투입키로 했지만 지난해 3월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정률 82%에서 중단되고 4월부터는 시공사인 반도건설이 유치권 행사에 들어가 장기 지연됐다.

시는 사업이 장기간 중단되자 민간투자 부분을 재정사업으로 전환했으며 6월 준공하고 인천관광공사에 현물 출자해 미디어아트 등 콘텐츠 공모와 입점업체 모집을 거쳐 연말 또는 내년 초 개관할 계획이다.

상상플랫폼 건립 총사업비는 683억원(국비 126억원, 시비 326억원, 민간투자 23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 민간사업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올해 제1회 추경에 사적 공간 매입비 551억원을 반영함으로써 1,003억원(국비 126억원, 시비 877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상상플랫폼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시비 551억원을 들여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며 “일부에서 예산 낭비를 우려하고 있지만 재정사업 전환에 따라 민간사업자에게 20년 운영권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인천관광공사가 상상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투입예산보다 더 큰 경제·문화적 가치와 원도심 활성화라는 사회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