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듯 사랑한다"

시적 분위기 발산 - 신영옥 수필집 발간

2011-09-08     배천분


신영옥 수필가

내 몸을 피어 사랑받는 꽃들을 보면서 생각에 젖는 일이 많았다. 저토록 곱고 아름답기까지는 시작의 봄날이 있었고 여름처럼 덥고 겨울처럼 추운 고통이 있었음을 생각한다. 그처럼 우리네 삶도 노력과 고통 없이는 결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 <꽃을 보듯 사랑한다 중에서>


2010년 '알베르 카뮈' 문학상을 받은 황해도 출신 신영옥(67, 여류 수필가, 시인)이 낸 '꽃을 보듯 사랑한다' 수필집 출판 기념회가 7일 열렸다.

 
1993년 <창작수필> '시골집' 외 2편으로 문단에 나온 데 이어 2010년 <만다라문학> '바닷가 메꽃' 외 9편의 시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인천문인협회, 굴포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이 어떤 형식이나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보고 느낀 대로 적는 것이라면,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은 우리 일상을 특별한 기교 없이 가벼운 문장으로 잘 풀어 나갔다. 어떤 글이고 진실성이 있어야 상대에게 감동을 준다.


이양우 계간 <문예춘추> 발행인은 "신 수필가는 날카로운 시각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진솔하고 정갈하고 시적 분위기를 내는, 감성적 향기를 발산하는 수필을 쓰고 있다"라며 "진솔하고 티 없이 맑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솜씨같이 투명하고 색칠이 정교하고 아름답다"라고 평론했다.


신영옥 수필가는 "퇴색된 원고 하나 하나를 정리하면서 마치 길에서 오래된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이 기쁘다. 나이가 들어도 글을 쓸 수 있다는 데 감사하고 행복하다."면서 "기뻐서 쓰고, 때로는 외로움을 어찌할 줄 몰라 고백처럼 풀어놓은 그리움의 삶 부스러기들을 모아 수필집을 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책 속에는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내용들이 수필이라는 그릇에 담겨 잘 그려져 있다. 대학을 다니다 군에 간 아들에 대해 애끓는 어머니 심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들의 옷과 신발, 혁대, 점퍼가 들어 있는 소포를 받고 잠시 눈물을 흘렸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외에도 등나무집 이야기와 남편, 자식, 여행 등 사계절의 따뜻한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굴포문학 문광영 교수, 신영옥 작가, 양진채 굴포문학 회장

신 작가는 "굴포문학 동료 문인 축하 속에 치러진 조촐한 출판기념회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슴 벅찬 축하에 그저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표지를 딸이 손수 써준 <꽃을 보듯 사랑한다> 수필집이 세상에 나가서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고 감동을 주는 베스트셀러로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