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한·중·일 3국 지방정부 수장회의 개최 제안

중국 텐진시 난카이대 특별강연,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강화 강조 인천, 텐진, 고베 경제공동체 구성 후 부산, 상하이, 요코하마로 확대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는 국가 간 갈등 완충기제로 역할 할 수 있어"

2023-06-29     김영빈 기자
유정복

 

중국을 방문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텐진시 난카이대학(南開大學)에서 특별강연에 나서 한·중·일 3국 지방정부의 지사(시장)·성장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유 시장은 이날 ‘대한민국 도시 중 인천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인천과 텐진 간 협력관계와 인천 도시외교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동북아시아 국가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이러한 유 시장의 제안은 현재 한·중, 한·일 간 따로 열리고 있는 지방정부 수장들의 만남을 확대·통합함으로써 새로운 환황해권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 시장은 우선 인천, 텐진, 고베가 항만도시 경제공동체를 구성하고 향후 부산, 상하이, 요코하마 등의 도시로 확대해 나가자는 구상을 제시했다.

유 시장은 국제정세를 고려해야 하는 중앙정부 외교의 특성과는 달리 지방정부는 경제, 문화, 체육, 학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교류를 통해 국가간의 갈등을 완화하는 완충기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중·일 3국이 속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발전, 미래번영을 위해서는 국가 간 외교 관계와는 별개로 지방정부 간 협력과 교류는 더욱 확대하고 이어가 국가 간 관계 개선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유 시장의 생각으로 대한민국의 시·도지사 중 유일하게 중국이 주도하는 이번 제14차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중 관계는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2004년 중국의 동북공정, 2017년 한국의 사드 배치 문제, 최근 벌어진 싱 하이밍 주중대사의 발언을 둘러싼 갈등 등 여러차례 악화됐지만 인천은 그 때마다 중국 지방정부와의 교류를 강화하거나 유지하면서 국가 관계 개선의 촉진제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이 유 시장의 설명이다.

유정복 시장은 “한·중 및 한·일 간의 지방정부 교류를 한·중·일 3국으로 확대하자는 제안은 3국 지방정부가 연대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교류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며 “3국 지방정부의 지사·성장회의 개최를 위해 필요하다면 주도적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19년 개교한 텐진시의 난카이대는 국가중점대학으로 중국 5대 명문대학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저우언라이, 원자바오 등 2명의 총리를 비롯해 중국 고위인사를 다수 배출했다.

우리나라의 명문대를 칭하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처럼 중국은 북청복개(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난카이대)가 대표적인 명문대로 알려진 가운데 난카이대에 재학 중인 우리나라 유학생은 2,000여명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