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값 다시 불붙나... 정부·민간 통계서 모두 상승세

KB 주간통계 연수구 0.10% 상승... 인천서 유일하게 올라 한국부동산원 상승률은 0.22%... 15주 연속 오름세 “높아진 매도 호가와 쌓인 매물 소화가 관건”

2023-07-28     윤성문 기자
인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값이 정부와 민간 부동산 통계에서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하반기 시장 방향은 집주인들이 올린 매도 호가로 시장에 쌓이고 있는 매물을 얼마나 소화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KB부동산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24일 기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0.01%) 대비 0.09%P 오른 것이자 인천 8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7월 4주(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연수구 아파트값은 0.22% 상승했다.

전주(0.23%)보다는 상승 폭이 소폭 줄었지만 지난 4월 17일(0.01%)부터 1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 통계기관인 부동산원에 이어 민간 대표 통계기관인 KB부동산에서도 연수구 아파트값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잃어버린 시장 활기를 되찾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연수구는 지난해 9월과 11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잇따라 벗어난 이후에도 고금리 영향 등에 직격탄을 맞아 가파른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는 부동산원 기준 7주 연속 1%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인천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초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영향과 집값 바닥 인식 등으로 약세가 진정됐고 최근에는 거래량과 갭투자 등도 늘어났다.

 

인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연수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54건으로 전년 동기(101건)와 비교하면 5배 넘게 늘었다.

최근 3개월간 연수구에서 거래된 1,468건 중 갭투자(매매 후 3개월 내 전·월세 계약)는 63건(4.2%)으로 전국에서 6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실거래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하버뷰’ 전용면적 147.823㎡는 올 3월 15억2,000만원(25층)에서 이달 17억5,000만원(32층)으로 2억2,5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동 ‘송도자이하버뷰2단지’ 전용 144.957㎡는 이달 16억6,000만원(17층)에 최고가로 손바뀜했다. 같은 달 거래된 15억5,000만원(19층) 보다 1억7,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올해 2월 9억6,000만원(37층)까지 거래된 송도동 ‘송도아트윈푸르지오’ 전용 106.78㎡는 이달 들어 실거래가가 13억원(50층)까지 올랐다.

지역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집값 반등세에 맞춰 상향 조정한 호가와 이에 쌓여가는 매물을 매수세가 받쳐주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아실 자료를 보면 연수구 아파트 매물은 3달 전 5,088건에서 이날 5,553건으로 9.1% 늘어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 내 주요 단지는 바닥을 찍고 어느 정도 반등한 만큼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높아진 호가 매물을 시장에서 얼마나 소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