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용암 응진전' 시 등록문화재 등록 고시

한국전쟁 직후인 1958년 건축한 사찰 전각 전통양식 따르면서도 유리 사용 등 실용 중시 당시의 시대상 반영한 건축사적 가치 인정받아

2023-08-21     김영빈 기자
부용암

 

인천 미추홀구 수봉산 자락에 위치한 ‘부용암 응진전’이 인천시 등록문회재가 됐다.

인천시는 21일 지역 최초의 비구니 사찰인 ‘부용암 응진전’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고시했다.

1958년 건립한 단층 맞배지붕의 목조 전통양식인 ‘부용암 응진전’은 지상 1층, 연면적 27㎡로 소유자는 (재)선학원이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부용암 응진전’이 건축양식과 규모, 예술적 가치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으나 한국전쟁 직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통양식을 계승하려 했던 노력이 보이는 가운데 출입문 상부에 일본식 교창을 두었고 유리를 여닫이문에 부착하는 등 실용적 측면을 중시한 점 등이 건축 당시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잘 반영하고 있어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인천지역 사찰 내 전각은 강화 정수사 법당, 강화 전등사 대웅전과 약사전이 국가 보물로 지정됐으며 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사례는 ‘부용암 응진전’이 처음이다.

 

부용암

 

‘문화재법’ 개정을 통해 2019년 12월 도입한 시·도 등록문화재는 보전 가치가 있는 50년 이상된 근대건축물, 유물, 자연유산 등 모든 형태의 유형문화재를 대상으로 한다.

인천의 경우 서울에 이어 2021년 8월 전국에서 두 번째로 4건의 등록문화재(송학동 옛 시장관사, 자유공원 플라타너스, 수인선 협궤 객차, 수인선 협궤 증기기관차)를 등록 고시했고 지난해 9월 ‘미쓰이물산 인천지점’, 10월 ‘강화 금풍양조장’, 11월 ‘일제강점기 인천육군조병창 관련 유물’과 ‘부평 산곡동 영단주택 관련 유물’, 올해 5월 ‘강화 하점면 사직골 고택’이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시 등록문화재 중 자유공원 플라터너스는 올해 1월 ‘등록 여건 미비’로 해제됨으로써 ‘부용암 응진전’은 인천지역 9번째 등록문화재로 기록된다.

이동우 시 문화유산과장은 “‘부용암 응진전’은 한국전쟁 직후 물자 부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건립한 전통사찰로 당시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반영하고 있는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등록문화재를 꾸준히 발굴함으로써 지역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