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길역 로열파크씨티 고분양가에 발목... 1·2순위서도 전 평형 미달

1409세대 모집에 691명 지원, 경쟁률 0.49대 1 그쳐 국민평형 전용 84㎡, 588세대 중 절반 가까이 미달 시범단지 흥행 실패에 '리조트특별시' 차질 불가피

2023-12-07     윤성문 기자
DK아시아가

 

최고급 리조트도시를 표방하는 인천 서구 왕길동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특별공급에 이어 1·2순위 청약에서도 전 평형대에서 미달을 기록해 흥행에 실패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6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1,409세대 모집에 691명이 신청해 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A·B, 74㎡A·B, 84㎡A·B·C, 99㎡ 등 전체 8개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왔다.

특화 평면인 74㎡B 타입은 244세대 모집에 4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전체 주택형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A·B·C 타입은 588세대 모집에 318명이 지원해 절반에 가까운 미달이 나왔다.

소형 평형인 59㎡A·B 타입은 315세대 모집에 200세대가 신청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99㎡도 70세대 모집에 61명이 지원해 미달을 피해 가지 못했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난 4일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706가구 모집에 91명이 신청해 0.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행사인 DK아시아는 오는 12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뒤 26~28일 정당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 평형대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가운데 정당계약에서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가 다수 발생하면 대규모 줍줍(무순위 청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왕길동

 

관련 업계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로 흥행몰이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평당 분양가가 2,160만 원으로 전용 84㎡의 경우 7억3,370만~7억3,700만 원대에 달한다.

인근에 있는 전용 84㎡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2억 원 중반대부터 3억 원 중반대 사이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총 2만1,313세대 규모의 첫 프리미엄 시범단지인 왕길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후속 사업계획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DK아시아는 이 단지를 시작으로 인근 한들3구역, 검단5구역, 왕길1구역 등에 리조트형 단지를 지어 일대를 '리조트특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왕길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높은 분양가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청약 결과가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