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핀 봄꽃 목련, 김창빈 조각전

30일까지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전시

2023-12-22     채이현 기자

 

온 세상이 얼어버릴 것 같은 날씨에 때 아닌 목련꽃이 피었다. 인천 중구에 위치한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리는 <김창빈 조각전> 얘기다.

목련 꽃잎과 가지를 만드는 데 쓰인 주재료는 동을 포함한 각종 금속 재료다. 이들을 두드리고 용접해 아름다운 꽃을 만들었다. 다양한 질감과 색조를 표현하기 위해 작은 조각조각을 붙이는 고된 용접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물감을 사용하지 않고 사물의 색채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부식 재료를 사용한 것도 특별한 점이다. 전시장에서 나오는 조명 색에 따라 생기는 공간감과 그림자의 색감도 관람 포인트다.

작가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작업을 해왔고, “감히 자연에 필적할 수는 없지만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얘기한다. 또한 “어려운 시기 희망과 부푼 꿈을 품은 따뜻한 봄기운을 전하고 싶었다.”며 굳이 한겨울에 이 전시를 연 이유를 설명했다.

차가운 금속 재질이 보드라운 꽃으로 변화하는 과정 자체가 겨울과 봄이라는 계절을 담은 듯하다. 봄을 부르는 그의 작품은 도든아트하우스에서 21일(목)부터 30일(토)까지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