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소각장 검단으로?… "검토조차 안해" vs "검토 문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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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소각장 검단으로?… "검토조차 안해" vs "검토 문건 확보"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6.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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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서 검단 건립 가능성 질문…강범석 "어려워"
공개 자료 제목은 '소각장 건립 검단 신도시 유치'
서구청 "주민 질문에 답변만, 검토조차 안했어"
이영철 "내부 문건 확보, 사업 계획 백지화해야"
인천 서구에서 소각장(자원순환세터) 후보지로 검토한 의혹을 받는 당하동 산165번지 일원. 왼쪽으로 검단 원도심이, 오른쪽으로 신도시가 있다. 사진=다음 지도 갈무리
인천 서구에서 소각장(자원순환세터) 후보지로 검토한 의혹을 받는 당하동 산165번지 일원. 왼쪽으로 검단 원도심이, 오른쪽으로 신도시가 있다. 사진=다음 지도 갈무리

 

인천 서구가 소각장(자원순환센터) 이전 후보지에 검단을 포함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는 검토조차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지만, 지역구 구의원은 구체적인 검토 사실이 확인된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며 구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3일 서구에 따르면 강범석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민들과 지역 현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간담회를 위해 서구에서 준비한 자료엔 '자원순환센터 건립 검단 신도시 유치(신규)'라는 제목으로, 소각장 후보지 신청 자격과 유치 지역에 대한 각종 혜택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후보지 신청 자격은 땅 경계 300m 안에 사는 세대주 과반 이상 동의고, 혜택은 체육·문화·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 유치와 기금 조성을 통한 직접 지원 등의 내용이다.

이 내용은 당시 한 아파트 대표가 소각장의 검단 유치 가능성을 물으면서 언급이 됐고, 이에 대해 강 구청장이 "현재로선 어렵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구청도 소각장 후보지에 검단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인한다.

구 관계자는 "후보지 선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40군데가 넘는 위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소각장 위치는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임의대로 새로운 땅을 검토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단의 구체적인 장소까지 정해 소각장 건립 여부를 검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영철 서구의원(민주, 청라3·당하·오류왕길·마전동)이 확보한 구 내부 자료에는 당하동 산165번지 일원 2만8,198㎡에 소각장 건립 가능성을 따져본 내용이 있다.

간접영향권인 300m 안에 어떤 아파트가 있는지, 또 법적으로 간접영향권을 벗어났지만 소각장 건립에 반발할 수 있는 근처 아파트가 있는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간접영향권 안에는 내년 8월 입주가 시작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과 공립 특수학교 인천서희학교가 있다.

이영철 의원은 3일 개인 성명을 내 "소각장의 검단 유치를 반대한다"며 "수도권매립지로 30년 이상 환경피해를 받는 검단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회의원, 시·구의원과도 논의가 없던 내용"이라며 "사업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구에서 검토한 곳은 준주거지역으로 폐기물 소각장을 지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사업을 '자원순환센터 건립 검단신도시 유치'로 명명한 이유, 지역 정치인을 배제하고 간담회를 연 경유 등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검단 주민들도 강범석 구청장에게 직접 입장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검단신도시총연합회(인검연)는 오는 5일 강 구청장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병빈 인검연 회장은 "간담회 시작 전 구청장에게 소각장 관련 계획을 묻겠다"며 "입지선정위 핑계를 대는 등 흐릿한 답변이 돌아온다면 그 자리에서 간담회를 보이콧(집단 거부)하고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서구 정치인들은 검단 주민들이 수도권매립지 문제로 오랜 기간 희생했다고 말해왔다"며 "분구를 앞둔 검단에 소각장을 추진한다면 앞서 했던 말들은 주민들을 기만했던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검단구는 오는 2026년 아라뱃길 북쪽 지역인 서구 백석·마전·당하·원당·대곡·금곡·왕길·불로동과 시천·검암·오류동 일부를 떼 분구한다.

인천 서구 소각장 건립사업은 내구연한이 다 한 청라소각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2021년 2월 추진이 결정됐다.

사업비 2,710억원이 드는 새 소각장은 하루 240톤의 생활쓰레기와 120톤의 음식물쓰레기, 220톤의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할 시설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1월 입지선정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어 올해 1월까지 모두 7번의 회의를 열었다. 관련 연구용역은 지난해 7월 후보지 타당성 조사 용역과 올해 2월 주민수용성 여론조사 용역이 시작됐다.

소각장 가동은 2027년 1월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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