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울 전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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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 전에 관해
  • 김인수
  • 승인 2011.10.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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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K리그] 28R 프리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8R

인천 유나이티드 : FC서울

10월 16일(일) 오후 3:00 인천 월드컵경기장

인천과 서울이 2011년 두 번째 경기를 가진다. 시즌 초반 황보관 감독 지휘 아래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던 서울은 어느 새 리그 3위를 노리고 있다. 반대로 인천은 시즌 초반 리그 5위에서 13위까지 떨어졌다. 다르고 다른 자리에 서 있는 두 팀. 그 두 번째 대결이 임박했다. 

허정무 감독, 선수들에게 어떤 당근을?

지금 이 순간 가장 머리가 아픈 사람은 바로 허정무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 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대행은 리그 3위라는 당근을 제시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이 당근은 FC서울 선수들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들 역시 리그 3위를 차지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내밀 수 있는 당근과 채찍은 몇 개 되지 않는다. 시민구단 중에서 최고 순위 등극이나 유종의 미 정도이다. 분명 이는 인천에게 중요한 목표이나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대전 전 승리 이후 기나긴 무승의 터널을 다시 지나고 있는 인천. 냉정하게 바라본다면 서울이 압도적으로 전력이 강하다. 반대로 인천은 이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두는 것도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인천팬들은 가장 이기고 싶어하는 팀인 서울을 상대로 그대로 물러서는 모습을 원치 않는다. 허정무 감독도 올해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은 만큼 이번 서울 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과연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그의 경험과 지혜를 기대해 본다.

공격수 부재, 어찌하오리까

인천이 기나긴 무승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유는 무었일까?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그 중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은 공격수의 부재다. 인천이 리그 5위까지 치고 올라갔을 때에는 김재웅, 박준태, 유병수 트리오의 파괴력이 막강했었다. 여기에 한교원, 김명운이 전술에 변화를 주며 상대편을 괴롭혔었다. 이들의 공격력은 수비수들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결국 공수 밸런스의 균형으로 이어졌다는 뜻이고, 안정적으로 전술을 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격수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인천은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유병수가 중동으로 떠나면서 공격수의 대들보가 빠졌나갔다. 또한 박준태와 한교원은 상대팀에게 분석 당하며 점차 이들의 활약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김재웅과 김명운 그리고 엘리오는 부상으로 나갔다 필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유준수는 운과 조급함에 성장이 더뎌진 상황이다. 현재 남아있는 멤버들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공격력이 무뎌지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게 되었다.

전술은 짧은 이불과 같다고 한다. 이불이 짧을 때 어깨가 추워 이불을 올리면 발이 시렵고, 발이 시려워 이불을 내리면 어깨가 차갑기 때문이다. 전술 역시 공격에 치중하면 수비에 빈틈이 생기고, 수비에 치중하면 공격에 빈틈이 생긴다. 그런데 현재 인천은 짧은 이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반쪽짜리 이불을 쓰고 있다.

공격전개를 풀어나가며 상대를 몰아칠 때, 공격수가 끝장을 내지 못하는 인천. 이 상황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선수들은 패배나 무승부의 터널을 탈출하려는 의욕이 앞서 선수들이 공격에 무게를 더 싣기 시작한다. 문제는 인천의 수비진이 지나치게 공격화가 되었을 때, 상대를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두텁지 못하다는 것이다. 인천은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골을 못 넣는 것이 수비불안으로 바로 이어지다보니 도리어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이 잦다. 울산 전이 그랬고, 대구 전이 그랬다. 종교를 가진 인천팬들은 지금 하늘에 공격수들이 깨어나길 기도해 보자.

인천 팬들은 희망을 원한다

한국프로축구 연맹은 2013년부터 승강제를 실시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2012년에는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으로 나눠 개별리그를 치르는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가 그토록 바라왔던 승강제. 하지만 모든 팬들이 승강제를 반기지는 않는다.

스플릿 시스템은 상위, 하위 각각 8개 팀으로 나눠 상위 8개 팀은 우승, 하위 8개 팀은 탈강등을 걸고 싸운다. 현재 K리그에 하위 8개 팀에 들어갈 후보는 다음과 같다. 광주, 대전, 상주, 대구, 강원, 성남, 경남 그리고 인천이다. 인천은 당장 내년부터 탈강등을 위해 싸워야 한다. 강등에 대한 두려움이 서서히 위의 8개 팀의 팬들을 중심으로 감돌고 있다. 이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2012년에 우리는 7위 안에는 들 수 있다는 희망이 필요하다.

이 희망은 올 시즌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거나 서울과 제주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인천팬은 이런 희망을 원하고 있고, 팀은 현실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 동안 인천팬을 괴롭혀 왔던 숭의아레나파크 문제에 희망이 점차 보이고 있다. 이때 인천 팀이 인천팬들을 희망으로 달래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내년에는 더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으로 매년 버텨왔던 인천팬이다. 인천 선수와 허정무 감독은 이들에게 버틸 힘을 조금만 더 주길 바란다. 그것이 6강 희망이 꺾인 인천이 줄 수 있느 최고의 선물이다.

 

글 = 김인수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그래픽 = 김인수 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 박상현 UTD기자((thiefbo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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