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성지' 된 영종 - 새롭게, 운북 앞바다 암반에서 포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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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성지' 된 영종 - 새롭게, 운북 앞바다 암반에서 포란 '성공'
  • 홍소산 객원기자(영종환경연합 대표)
  • 승인 2024.08.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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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활동가 헌신에 올해 영종에서 160 마리 탄생
운북동 앞바다 새로운 포란 개시... 멸종위기 보호와 증강에 힘 보태

 

"영종저어도" 저어새들이 포란으로 분주한 모습
인공섬 '영종저어도'에 저어새들이 포란으로 분주하다.(ⓒ영종환경연합)

 

영종도 북측, 운북동 앞 작은 섬 앞바다 암반에서 올해 처음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들의 새로운 포란(抱卵)에 성공, 저어새 개체수 보호와 증강의 한 축을 이루게 됐다. 

최근까지 영종 저어새 산란지로 유명했던 수하암은 최근 저어새들이 기피해 올해 단 한 마리도 포란하지 못했다. 수하암과 멀지않은 E준설토 투기장(서구 세어도 방향)에 조성한 인공섬(주민들은 ‘영종저어도’로 명명함)과 함께 이제 운북동 앞바다 암반(개체보호를 위해 지명은 밝히지 않기로 함)이 영종의 저어새 새 산란지로 보호받게 된 것이다. 암반은 운북동 앞바다 작은 섬 앞에 있는 70~80평 규모로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

 

영종의 새로운 서식지에서 짝짓기하는 저어새 모습.(ⓒ영종환경연합) 
한 둥지, 4마리 새끼.(ⓒ영종환경연합)
아기 저어새 입 모습이 안스럽다
입 모습이 안스런 아기 저어새.(ⓒ영종환경연합)

 

올해 운북동 암반과 저어도 등 영종 2곳에서 탄생한 아기 저어새는 160여 마리에 이른다. 갯벌 주위에서 활보하며 체력을 키워 제주와 대만, 중국, 베트남까지 남쪽으로 이동하며, 월동 후 이듬해 영종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영종 활동가 저어새 둥지 방문
영종도 주민 활동가들이 저어새 둥지를 방문했다.(ⓒ영종환경연합)   
둥지 재료를 나눔하고 있는 활동가.(ⓒ영종환경연합)  
 영종환경연합 회원 등이 저어새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락지 부착 개체수 확인하고 있다.(c영종환경연합)

 

저어새 개체수가 전 세계 약 2,000마리 때부터 저어새 보호 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6,000마리가 넘었다. 그리고 전 세계 개체수 90%가 우리의 서해안 갯벌에서 태어나 머물고 있으니, 그 중 영종이 저어새 서식지로서 가장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태어난 영종도 태생 R23 이동 경로 모습(c영종환경연합)

 

영종환경연합에서 활동하는 주민, 봉사자들은 부엉이, 너구리 등 저어새 천적의 침입을 막고, 푹 푹 빠지는 갯벌을 걸어 저어새 둥지를 위해 다가가야 했다. 더위와 싸움 등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을 해마다 겪으며 저어새 보호활동을 벌여왔다.

이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주민들은 어린 새끼들이 태어나 어미 새와 함께 바다와 갯벌에서 뛰놀고 있는 모습에서 위안과 보람을 느낀다. 새끼들은 이곳서 체력 보강 후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떠날 것이다. 새끼와 함께 걷는 저어새들이 행복하고 편안해 보인다.

저어새 증강에 함께 해온 영종 주민(활동가, 자원봉사자들)과 국립생태원, 한국물새네트워크, 영종환경연합의 노고 덕분이다.

 

 2019년 수하암. 천적 수리부엉이의 발 아래 놓인 저어새 모습이 야간에 촬영됐다.(c영종환경연합)

 

저어새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6,000여 마리 정도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 등급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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