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 8.9% 감소... 전공의는 60% 넘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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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학병원 응급실 의사 8.9% 감소... 전공의는 60% 넘게 줄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9.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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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응급실 뺑뺑이에 수도권 마지노선도 위태
인천 한 대학병원 의료진. 사진=연합뉴스<br>
인천 한 대학병원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공의가 1년 새 6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협의회에 참여하는 전국 수련병원 53곳을 대상으로 한 응급실 근무 현황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인천 대학병원 2곳에서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지난해 45명에서 올해 41명으로 8.9% 줄었다.

이중 배후 진료를 맡을 수 있는 전문의는 29명에서 35명으로 20.7% 늘었지만 전공의의 경우 16명에서 6명으로 62.5% 감소했다.

전국에서는 응급실 근무 의사가 지난해 928명에서 현재 539명으로 41.4% 줄었다.

지역별로는 인천(-8.9%), 경기·남부(-35.8%), 서울(-39.2%) 등 수도권 지역의 감소폭이 적었고 대전·충청(-58.0%), 부산(-53.6%), 광주·전남(-51.2%)은 50% 넘게 줄었다.

지방을 중심으로 의료진 부족이 심화하면서 수도권 의료 체계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소방청에서 받은 119구급대 재이송 현황을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인천과 경기에서 각각 477건, 672건의 환자 재이송이 이뤄졌다.

전국(3,762건)의 30.5%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방 환자 수요를 감당하는 치료 마지노선이 인천·경기권 보건의료기관인데 각 시·도에서 응급환자가 몰리면 같은 의료진 부족을 겪는 수도권도 안전지대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한 30대 산모는 조기 출산 위험으로 지난 9일 오전 11시께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이 없어 440km 떨어진 인하대병원까지 소방헬기로 이송해 가까스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인천시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 25일까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지역 응급의료기관 21곳과 응급의료시설 45곳은 24시간 운영하고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 73곳, 병·의원 2,476곳, 약국 1,504곳의 경우 연휴 기간 날을 나눠 운영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모든 의료기관과 함께 노력해 비상 응급체계를 갖추고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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