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급비밀 들통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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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급비밀 들통났네
  • 조수현
  • 승인 2024.10.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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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나눔의 글마당]
- 조수현 /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 소통의 글쓰기반
시민의 신문 <인천in>이 인천노인종합문화화관과 함께 회원들의 글쓰기 작품(시, 수필, 칼럼)을 연재하는 <소통과 나눔의 글마당>을 신설합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글쓰기 훈련을 통해 갈고 닦은 시니어들의 작품들을 통해 세대간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눕니다.

 

 

일급비밀 들통났네

                                 조수현

 

나의 결혼 조건 일 순위는

건강한 여자였다.

미인도 부자도 아닌 보통 처녀였다.

내 육신은 어려서부터 허하였고

젊어서도 왜소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팔순 줄로 오르면서

아내와 저 세상 이야기를 나눈다.

다리도 허리도 휘청휘청하는데

지금부터는 각자 도생합시다.

서로 케어하기 어려우니

부부끼리도 아프다 말하지 맙시다

나는 아내와 같이 살면서 신세진 것이 하도 많으니

대꾸도 못하고 당신 하자는 대로 하기로 했다.

건강한 여자였는데 첫사랑 정은 어디로 보내고

허하다는 남정네 지금은 짐이나 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

영생복락 저 세상 가는 길

내 홀로 가는 길이란 시를 아직 다 쓰지 못했는데

중간에 아내가 이 시를 읽고 매우 섭섭하단다

“당연히 같이 가야지 왜 혼자서 가?”

입다문 비밀이 들통났지만

돌아온 아내가 믿음직스러워 슬며시 손을 잡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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