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그리고 임중용과 김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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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그리고 임중용과 김이섭
  • 김인수
  • 승인 2011.10.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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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K리그] 30R 프리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0R

인천 유나이티드 : 상주 상무

10월 30일(일) 오후 3:00 인천 월드컵경기장

2011년 상주를 상대로 첫 경기를 가졌던 인천이 상주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인천과 상주 두 팀은 내외적으로 많은 사고가 있었다. 그 때문인지 인천은 13위, 상주는 14위라는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에게 좋지 않았던 2011년. 올 시즌의 끝을 웃음으로 장식할 팀은 어디일까?

전력이 유지되어 있는 상주. 승부는 수비에서 낸다

체육부대인 상무는 2003년부터 K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상무 입대자들이 12월에 한 번에 들어오고 9월 즈음에 한 번에 나가는 체제가 되면서 상무는 한 가지 사이클을 보이게 된다. 그것은 K리그 초기에는 막강한 전력으로 다른 팀들을 괴롭히지만, 9월이 지나면 전역자들이 대거 발생하는 공백을 메우지 못해 전력이 급격하게 약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축 공격수(?)인 김정우와 조용태, 김영삼이 전역했지만, 올해 입대해서 아직 남아 있는 전력들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유창현, 김민수, 최효진, 김치우, 김치곤, 권순태가 아직도 필드를 지키고 있다. 포워드, 미드필드, 디펜드, 골리까지 각 포지션별로 주력선수가 남아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년과는 다르게 상무는 시즌 후반에도 껄끄러운 상대가 되었다.

물론 상주가 예년보다 시즌 후반기의 전력 보존이 잘 되었다고 한들 약팀인 것은 사실이다. 29라운드가 끝난 현재 상주의 순위는 14위이다. 승수는 인천보다 한 개 더 많지만 패배는 5패나 더 많다.(인천의 현재 K리그 전적 6승 13무 10패, 상주의 현재 K리그 전적 7승 7무 15패) 득점은 인천보다 5골을 더 넣었지만, 실점은 무려 13점이나 더 많다. 이는 상주의 수비력이 약하다는 뜻이다. 공격력이 약한 인천에게 전력이 크게 보존된 상주가 쉬운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인천이 수비력에서 승부를 본다는 인천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유종의 미로 무엇을 거둘 것인가?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인데, 시즌 마지막이 되면 여기저기서 유종의 미를 언급한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초반부터 일이 꼬이더라도 마무리가 잘되면 하나라도 얻을 수 있지만,처음부터 계속 일을 잘 하더라도 마무리를 잘 못하면 도루묵이 되는 법이다. 여기저기서 유종의 미를 언급하지만, 구체적으로 유종의 미란 무엇일까? 이 프리뷰에서 인천의 거둘 수 있는 유종의 미를 적고자 한다.

인천이 거둘 수 있는 첫 번째 유종의 미는 조금이라도 높은 순위이다. 현재 인천은 13위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순위는 12위. 결코 높은 순위가 아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에 한 단계라도 순위를 올리면 인천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12위는 낮은 순위이고 아무런 메리트가 없는 등수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을 갈망하고 끝내 쟁취한다는 자세를 팬들에게 보여준다면, 인천팬들은 작은 웃음을 가지고 내년 시즌을 기다릴 것이다. 많은 상처를 받으며 힘들게 경기장을 찾은 인천팬들에게 이 정도 선물조차 해 줄 수 없다면 결코 유종의 미라고 할 수 없다.

두 번째 유종의 미는 내년을 대비할 신인 선수들이다. 인천은 돈이 많지 않은 팀이다. 때문에 신인들을 키워서 써야 한다. 다행히 올해에는 김재웅과 한교원이 큰 성장세를 보여주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유준수의 더딘 성장이다.

인천은 유준수를 드래프트 1순위로 뽑았었다. 그 정도로 큰 잠재성을 가지고 있었고, 포지션도 스트라이커여서 공격진의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유준수는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유준수의 더딘 성장세는 결국 인천의 공격력 약화로 이어졌다. 박준태는 체력이 약해서 90분 내내 싸우지 못 하고, 유병수는 떠났다. 오죽하면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파제가 스트라이커를 맡는 지경이다. 이 상태로 시즌 마지막까지 왔다. 허정무 감독도 인터뷰에서 2012년을 대비한다고 했다. 유준수에게 출장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유준수가 자신의 잠재력을 꽃 피운다면, 인천은 내년 성적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는 다른 신인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인천에게 주어진 유종의 미는 위에서 적었듯 두 개다. 하지만 인천이 ‘유종의 미’ 두 개를 모두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승리를 가져가려면 주전들을 넣어야 한다. 주전을 넣으면 당연히 신인들의 기회는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신인들로 스쿼드를 짜면 승리 가능성은 낮아진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신인들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지만, 그 가능성은 극히 낮다. 과연 인천이 거둘 유종의 미는 무엇일까?

사랑합니다 - 임중용, 김이섭

인천의 창단멤버이자 인천의 전설이 된 두 남자가 있다. ‘영원한 캡틴’ 임중용과 골키퍼 김이섭이다. 이 둘은 2003년 인천이 창단할 때부터 인천과 함께 해 왔다. 김이섭은 2010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해 대건고등학교 골키퍼 코치로 활약해 왔다. 임중용은 플레잉코치로 보직 변경을 했지만, 올해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 사실상 현역 은퇴나 다름없었다.

인천을 상징하던 두 선수가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그 동안 이들을 위한 행사가 아무것도 없어 인천팬들은 아쉬워했다. 하지만 인천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소식이 들려왔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상주 전에서 이들의 은퇴식을 열기로 한 것이다.

인천을 대표하던 선수들의 은퇴식인 만큼 그 내용도 든든하게 채웠다. 우선 임중용과 김이섭의 은퇴기념 패넌트를 만들었는데, 인천에서 특정 개인을 위해 패넌트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준다.

또한 경기전에는 김이섭 코치의 사인회가 E석에서 열리고, E석과 N석 입장객에게는 임중용과 김이섭 선수의 브로마이드와 클래퍼가 배포된다. 순금축구공과 공로패도 하프타임 때 전달될 예정이다.

임중용과 김이섭, 두 사람이 인천에게 주었던 행복은 정말 컸다. 이제 이 두 사람과 팬들이 마지막에 함께 모여 지난 날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디 많은 인천팬들이 경기장에 모여 김이섭과 임중용의 이름을 외치길 바란다. 우린 너를 영원히 노래한다고······.

 

글 = 김인수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그래픽=김인수 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 박상현 UTD기자((thiefbo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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