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정책은 사회 민주화의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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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정책은 사회 민주화의 근본
  • 심민석
  • 승인 2011.11.10 16: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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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심민석 / 영종도서관 관장


정보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연구 또는 경험에 의해 얻어진 지식의 한 부분이다. 즉, 정보란 단순히 인간지식이 축적된 것의 한 부분이다. 

좀더 심층적인 정의를 내리면, 정보가 지식으로 전환되는 것, 데이터 체계화는 선택의 과정을 의미한다. 우리는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게 되는데, 정보의 가치는 쉽게 수량화할 수 없는 불확실한 개념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식과 정보가 현대 사회에서 자본이자 상품으로서 부의 새로운 근거로 떠오르면서 신기술 혜택을 받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 간격을 더욱 심화시키고, 이에 따라 경제적 양극화도 커져가고 있다.
 
이렇듯 지식이 중요한 가치인 사회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실생활의 다양한 문제와 직결되므로 정보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원활한 경제활동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러한 사회에서 필요한 정보자원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지식의 결여만을 의미하지 않고, 곧 권력과 자유의 조건을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정보격차 문제가 단순한 문제로 그칠 수 없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정보가 재원으로 되어간다는 것은 무형의 정보도 가치에 따라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상품은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가치가 있을 경우에 만들어지므로,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정보는 상품으로 재생산되지 않는다. 또 구매력이 없는 정보는 사장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공공재로서 가치가 있는 정보를 발굴하고 활용(유통)하는 게 국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보자원을 축적하고 지역주민에게 제공하는 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해 국민 간, 지역 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공공도서관이 하는 또 다른 목적이고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보에 대한 효율적 접근과 활용은 지역 주민들에게 그 지역의 여러 문제를 잘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사회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즉, 필요한 정보에 편리하고 쉬운 접근은 사회 민주화의 근본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은 시민사회가 정부를 상대로 도서관의 지원과 발전을 요구하는 수혜자 중심 상향식 정책인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대중의 이용을 유도하는 공급자 위주 하향식 정책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도서관 정책은 대중의 교화수단이 아니라 그들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공공서비스로 인정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용자가 편리하고 쉽게 도서관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열린 전국도서관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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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k 2011-11-11 07:29:25
특히 요즘처럼 많은 e-book 들이 인터넷에 널려 있는 상황에서 책을 저장하고 빌려 준다는 개념은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그 보다는 무슨 책을 어떻게 골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가의 지식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책 중에서 이공계 책이나 잡지, 공장에 관련된 정보들이 산업공단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중고생을 위한 인터넷 강좌도 그런 계열에 속할 것입니다. 학습지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 보면 많은 중고생이 와서 공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kbs 2011-11-11 07:23:34
도서관이 국가에 중요한 것은 그 저장된 책이 아니라 그 곳에 근무하는 라이브러리안 때문입니다. 도서관 직원에는 라이브러리안(librarian)과 스태프(staff) 두 그룹으로 나뉘는데, 스태프는 책을 분류하고 보관하는 사람들이며 라이브러리안은 연구진들입니다. 연구진들은 각 자기 전공들을 갖고 있어서 철학, 문학, 사학등 다양한 전공을 가지지요. 그들이 자료들을 보관하고 미래의 방향도 연구합니다. 우리나라는 도서관을 그냥 책 빌려주는 곳 정도로만 생각하여 연구진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만, 인천도서관이라면 적어도 인천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또 연구할 수 있는 자리를 그 도서관 속에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홍길이 2011-12-02 09:51:03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보는 곳이 아닌 제2의 문화를 창달하는 곳이다. 디지털 콘덴츠, 교육 등등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이제는 도서관이라는 것이다. 이제 지역 곳곳에 도서관이 많이 생겨서 지역 문화의 창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천이 유네스코에 책읽는 도시로 지정되는 형식적인 모습을 보일것이 아니라 진정 책을 읽는 도시가 되려면 도서관을 곳곳에 많이 지어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확보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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