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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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어야죠"
  • 송은숙
  • 승인 2011.12.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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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박은희 남동문화예술회관 관장
초대 관장으로 부임해 활발한 공연을 올리고 있는 남동문화예술회관 박은희 관장.

취재 : 송은숙 기자
 
지난달 17일 개관해 보름을 넘긴 남동문화예술회관. 이곳을 이끄는 이는 연극연출가로 유명한 박은희 관장이다. 짧은 시간 안에 남동문화예술회관이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데에는 박 관장 땀방울이 곳곳에 숨어 있다.

남동문화예술회관 수장으로 발탁된 것은 오랜 무대 현장경험과 경영인으로서 경험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30년 이상 오페라, 연극, 국악, 무용극, 교육연극 등 10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한 '베테랑' 연출가이다. 지난 1999년부터 4년 동안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했고, 극단 '고향'과 시민연극센터를 직접 운영한 전문 경영인이기도 하다.

"며칠 전에도 새로운 연극을 올리기 위해 밤샘작업을 했다"는 그는 "개관하자마자 준비했던 공연을 착착 진행하느라 속도를 내니 홍보팀이 정말 바쁘다고 난리"라며 웃었다.

남동문화예술회관은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시민광장이다. 사회문화예술 교육 이끔이로, 그리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가교를 표방하며 개관과 동시에 활발한 공연을 올리고 있다.

박 관장이 실제로 책임을 맡은 시기는 9월 말. 개관을 앞두고 보강공사가 이루어지던 때였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 예술회관 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보강할 부분을 찾아냈다. 설계도에 없던 무대장치 반입 출입구를 따로 만들고, 무대 뒤에 대형장치 반입구를 만들자고 한 것도 모두 오랜 무대경험 덕분이었다.

남동문예회술회관 공연장이나 갤러리 이름도 그가 직접 지었다. 공연장은 소래포구의 '소래'인 동시에 웃음이 피어나는(笑來) 공연장이라는 뜻에서 '소래' , 갤러리는 영상물 최소단위인 화소와 화합과 소통의 첫 글자를 따서 '화·소' ,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은 '뻐꾸기 둥지'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붙여놓았다.

연극 요소를 교육현장에 도입한 '교육연극'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주인공이 바로 박 관장이다. 얼마 전에 막을 내린 청소년 대상 교육연극 '다이빙보드 위의 고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11일까지 공연되는 소리극 '뉴욕 스토리'는 그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한 창작 판소리 연극이다. 뉴욕 한국 교포들의 중요한 생업 중 하나인 네일숍에서 벌어지는 교포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다.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 '꿈에 그린 우리 세상'은 유모차를 밀고 주변 산책을 나오는 지역주민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구성해 연출을 맡기도 했다.

"내년에도 세대별로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 살아 숨 쉬는 곳으로 자리 잡고 주민센터와 문화센터 강사들을 위한 교육연극을 올리는 것도 구상 중"이라는 박은희 관장.

초대 관장으로서 각오를 묻자 "뭐든 처음 하는 일은 욕 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욕을 먹더라도 시설과 조직, 방향을 멀리 내다보면서 제대로 잡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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