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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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 장희순 객원기자
  • 승인 2010.03.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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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예술 프로젝트의 효과 '백점'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만드는 '컨테이너 갤러리' 문 열어  
 
경기도 화성시 봉담, 팔탄 일대는 신도시 개발에 밀려 공장들이 난립해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봉담읍 당하리에는 최근 들어 논과 밭이 공장단지로 변하고 풍광이 완전히 변해버렸다.

주말이면 이곳은 외국의 어느 공단을 방불케 한다.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중국, 몽골…. 다양하고 낯선 얼굴들. 처음에는 눈을 마주치기도 말을 섞기도 어렵고, 함께 어울리는 게 두렵기만 했다.

 베트남 근로자 지엔그런데 지난 2007년 공장단지 한 가운데에 '내 건너 창작마을'이 들어서면서 확 달라졌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들은 작가들이 창작에 몰두하는 일 외에, 이주 노동자들에게 우리문화를 알리고 교육과 나눔 등을 통해 한국에서 더불어 살기 위한 일들을 벌인 것이다.

2008년에는 이주노동자 쉼터 '컨테이너 북카페'를 만들어 지금까지 나눔과 교류,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문화재단 우수창작활동지원의 일환으로 '공장단지 내 특별한 선물꾸러미'를 열었다. 컨테이너 외부는 작가들이 작품으로 만들고, 내부는 주민과 이주 노동자들이 사용하면서 꾸몄다. 외국인 근로자, 지역 주민, 방문객들이 만든 그림타일로 '컨테이너 갤러리' 외벽을 장식했다.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만드는 컨테이너 갤러리'는  3월7일 문을 열어 4월3일까지 이어진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공동작업·워크샵을 통해 제작한 타일작품을 컨테이너 외벽에 장식하고, 내부는 지속적으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컨테이너 갤러리'는 '컨테이너 북카페'와 '공장단지 내 특별한 선물꾸러미'와 연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뿐만 아니라 더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워크샵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은 직접 전시해 주민들과 교류하고, 방문자들에게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지역의 작가, 주민, 학교, 학원 등 누구나 체험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다.
 전경선 작 - 기억/나무
이밖에 전경선 작가의 '꿈 이야기'와 '2010 그림타일로 꾸미는 우리동네 이야기', '타일 벽화 참여하기', '오픈마켓'  등  다채로운 전시와 행사가 열린다. 

작고 보잘것 없는 '컨테이너 갤러리'에서 피어나는 나눔과 교류의 결실이 삭막한 공장단지 곳곳으로 확산돼 삶의 여유와 희망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 이윤숙 관장(010-4723-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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