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암·당뇨 연구 "세계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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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암·당뇨 연구 "세계가 주목한다"
  • 송은숙
  • 승인 2011.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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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박상철 이길여암·당뇨원구원 원장


취재 : 송은숙 기자

보건복지부에서 인천지역 암센터로 지정을 받은 가천의대 길병원 암센터가 지난 10월 11일 문을 열었다. 길병원은 암센터를 개원하면서 이길여암·당뇨원구원과 함께 임상과 연구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연수구 송도동)을 이끌고 있는 이는 박상철(63·전 서울대 교수) 원장이다.

"연구원은 연수구에 있고, 이곳으로 부임하면서 남동구 만수동에 집을 구했어요. 만수동 옆이 장수동인데, 장수천이 흐릅니다. 연수구와 만수동, 장수동, 장수천에 들어가는 '수'자가 모두 목숨 수(壽)자로, 내 연구 분야와 관련이 있으니 재미 있죠?"

취임 3개월을 맞은 박 원장은 노화와 장수 연구에서 내로라하는 권위자다. 서울대 정년을 3년 앞두고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오래 일해야 건강하다', '정년을 새로운 조직에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회로 받아들여라"고 이야기해 왔는데, 내가 정작 정년이 가까워지니 생각이 많았어요. 노화연구에서 발견한 새로운 결과로 열매를 맺고 싶은데, 현실은 정년 때문에 제약을 갖고 있었죠. 그래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새로운 시도를 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가 연구원에 오자마자 한 일은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연구의 목적과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기존 팀을 재정비하는 것이었다. 2개이던 팀을 내년부터는 암, 당뇨, 재생의학 줄기세포, 노화 등 모두 4개팀으로 늘려 체계적인 연구와 부서 간 협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는 최신 시설을 갖춘 암·당뇨연구원이 뇌과학연구소와 가천대의대, 약대 등과 적극적으로 연계해 명실상부한 생명과학 연구 협력센터로서 제구실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장수연구를 해온 그가 밝히는 건강비결은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삶'과 '자연스러운 삶'이다. 스스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데, 매일 아침 7시면 출근해 밤 9시에 귀가한다.

아침은 빵 한 조각으로 간단히 먹고, 식사는 가능하면 기름진 음식을 피해 한식으로 하는 편이다. 또한 고기보다는 생선과 해물을 많이 먹고, 고기를 먹을 때는 굽거나 튀기는 요리 대신 보쌈이나 수육, 조림 등을 선택한다.

따로 운동을 하지는 못한다. 특별히 운동시간을 내기보다는 평소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리자는 주의다.

박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이웃과 어울리며 돕고 사는 게 정신건강 유지에 좋다"면서 가족, 이웃과 단절되지 않은 삶을 강조했다.

그가 직접 개발한 '우리춤 체조'는 일명 장수춤으로, 노인복지관 등에서 많이 가르치고 있다. '골드쿡'이라고 해서 장수하려면 남자도 직접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내년 계획을 물었더니 박 원장은 "10년간 연구계획이 서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것들이다. 적어도 10년은 더 연구에 매진하고, 이후 10년은 지역사회에서 장수운동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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