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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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아트센터
  • 조경환
  • 승인 2012.02.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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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 조경환 / 부평아트센터 관장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공공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아트센터도 그에 상응하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아트센터는 활성화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년도 문화시설 총람을 보면, 전국에는 182개의 아트센터가 있으며 1년 평균 가동률은 38.5%, 재정자립도는 18.9%이다. 이로 인해 문예회관 경영 마인드는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트센터가 대관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지역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문화경영'이 지나치게 예산 낭비를 낳는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지금 아트센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하고 차별화한 문화예술 서비스를 통해 '지역주민들한테 사랑을 받는 공공 아트센터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과연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지역을 살릴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운영이 필요할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조화롭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극장운영의 공공성이다. 그리고 예술경영 성과, 마지막으로 기관의 합리적 운영을 위한 노력이다. 다시 말해서 '책임경영'과 '혼(魂)의 경영'이 결합되어야 할 것이다.

공공 아트센터는 문화 활동의 거점으로서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민들이 요구하는 문화사업과 지역문화의 진흥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역 공공 아트센터 활성화 평가기준은 설립취지에 부합하는 '지역문화 활동의 핵심 거점'으로서 지역민들의 문화 향수 기회 확대, 그리고 문화 창조시설로서 지역주민의 기대감 충족, 문화교류 역할, 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한 역할, 지역문화의 발굴과 육성 역할 등이다.

그 다음에 평가되는 부분은 아트센터의 합리적 운영이다. 지역주민들의 방문 횟수,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체험 만족도, 아트센터 가동률, 아트센터 사업내용의 충실함 등이 평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트센터에서 평가하는 주요 항목은 경영합리화를 위한 노력, 다시 말해서 경영성과라 할 수 있다. 아트센터 사업수지, 지역경제 파급효과, 협찬 확대, 후원회 기부금과 조성금 확보 등이 해당한다. 이것들은 홍보ㆍ마케팅 역량의 체계화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

관객서비스 경쟁력과 서비스 질을 확대해 유료관객을 확대하고, 공연 프로그램과 극장 신뢰도 구축을 통해 '문화 나눔 릴레이' 운동으로 다른 아트센터와 경쟁력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그것은 내부 핵심역량이 사명감을 갖고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때 이뤄질 수 있다.
 
지금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문화정책과 재원이 집중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역특성에 맞는 문화 향유권 확대와 지역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는 방법론적 고민을 한 결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참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앞서 언급한 연극교실을 비롯해 시민이 직접 만든 오페라, 연극, 뮤지컬 등 이제는 기존 예술가의 지원과 병행해 시민 예술 활동의 확대와 지원을 통해 실생활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참여로 생활 속 문화예술 발전이야말로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공공아트센터는 지역민들이 늘 참여할 수 있는 활성화한 기관으로 존재할 때만 설립취지와 부합되며 지역문화 활동거점으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민들의 '예술놀이터'와 같은 공공 아트센터, 문턱이 낮고 다같이 향유하는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 창조시설', 그리고 도서관처럼 늘 붐비는 공공의 문화시설, 누구에게도 열려 있는 공원과 같은 공공 아트센터이어야만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공공 아트센터로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얻었다.

지역민들이 공공 아트센터를 애용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두려움', '비용', '막연한 불편함'이라 생각한다. 접근 용이한 공공 아트센터가 되려면 이 세 가지 장애요소를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역민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공공 아트센터에서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링컨센터가 센트럴파크에서 지역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행사인 '스윙재즈와 댄스의 밤', 영국 사우스뱅크에 소재한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매일 로비에서 이루어지는 연령대에 따라 제공되는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 일본의 이와키 아리오스예술문화교류관과 같이 매월 한 번 근처 공원에서 펼쳐지는 아트마켓과 탁아소 개방을 통해 동네주부들 휴식처를 제공하는 사례 등 지역커뮤니티 공공 아트센터로서 좋은 사례가 많이 있다.

필자가 재직하는 아트센터에서는 지역민들에게 제공하는 '로비음악회, 12시 15분'  무료 콘서트가 있다. 이 프로그램 특징은 공연에 관객이 같이 참여하는 '소통'에 중심을 두고 있다. 아주 많은 지역민들이 같이 참여한다. 콘서트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공연 후에는 아트센터에서 제공한 커피, 빵, 우유를 나누어드리고, 아트센터 공간 전체를 개방하고 있다.

이 같이 지역을 살리는 공공 아트센터는 탁월한 기획사업, 지역민 생활 속에 자리 잡아가는 문화예술, 극장 체험이 최상의 시간과 공간으로 기억될 때 가능하다. 지역을 변화시키고 지역민 스스로  공공 아트센터 존재 가치를 지지하는 애호가가 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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