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腸)이 튼튼해야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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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이 튼튼해야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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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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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 ⑤ 대장암 예방법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즐겨 먹는 사람에서 대장·직장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는 생물학적 기전이 규명됐다.

19일 미국립암연구소 연구팀이 'Cancer Research' 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의하면 heme iron, nitrate/nitrite와 heterocyclic amines 의 세가지 성분이 육류 섭취와 대장·직장암 간 연관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30만명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7년에 걸쳐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총 2719건의 대장·직장암이 발병한 가운데 연구결과 가공육과 붉은 육류를 가장 많이 섭취했던 상위 20%의 사람들이 하위 20%에 비해 대장·직장암이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았다.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의 경우 대장·직장암이 발병할 위험이 각각 24%, 16% 에 달했다.

연구팀은 "육류 속 이 같은 성분들이 대장·직장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된 인자임이 밝혀졌다"라고 강조했다. 


대장암은 직장암, 결장암, 항문암을 통칭한 것이다. 임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며, 대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탄력성과 확장성이 좋기 때문에 암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따라서 일단 암 증상이 나타나고 암세포가 림프에 전이되면 거의 말기에 접어든 것이다. 대장암은 초기증상을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는가에 따라 치료 여부가 좌우되기 때문에 임상에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대장암 초기증상

① 대변습관에 이상이 온다. 뚜렷한 원인없이 대변을 보는 습관이 달라진다. 대변 횟수가 평소보다 많아지며 극소수 환자에겐 변비도 생긴다. 이런 증상은 거의 S자 결장이나 직장 부위(하행결장)의 종양에서 발생한다. S자 결장과 직장이 항문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대변이 자주 마려우면 하행결장암의 초기신호라 할 수 있다.

② 대변의 질(質)이 바뀐다. 초기 대변이 묽어지면서 점점 대변에 점액질이 섞여 나오고, 시간이 더 경과하면 대변에 점액과 피가 섞여 나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결장암의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증상이다. 대변에서 콧물 같은 점액이 가끔씩 묻어 나오면 직장암의 조기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③ 복부팽만감과 복통이 따른다. 아랫배가 가스가 찬 것처럼 답답하면서 아프면 상행결장·횡행결장 부위에 암이 발생한 초기신호라 볼 수 있다. 상행결장이나 횡행결장은 항문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항문에 자극을 주지 않아 대변을 자주 보려는 느낌은 없다. 통증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암 덩어리가 있으면 초기 암을 벗어난 단계가 된 것이다.

대장 부위에 따른 초기증상

1. 결장암 - 초기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자각증상은 아랫배에 가스가 찬 것같은 느낌이다. 또 아랫배가 팽만하고 소리가 나며, 간헐적으로 복부에 은근한 통증이 있고, 동통 부위는 일정하다. 배변습관이 바뀌기도 한다. 혈변이 나타나면 거의 초기를 경과한 상태다. 대장암은 80% 이상이 복부에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통증에 의해 발견된다.

2. 직장암 - 초기에는 별다른 특이증상이 없지만 혈변이 비교적 조기에 나타난다. 암 조직이 작아도 혈변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직장암은 배변습관의 변화와 대변의 점액질이 혈변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암 조직이 장선(腸腺)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변에 콧물 같은 점액질이 묻어 나오면 직장암의 초기신호라 할 수 있다.
 
3. 항문암 - 초기에는 대변의 형태가 바뀐다. 평소 대변이 굵었는데 가늘게 나오면 조기신호이다. 통증과 출혈, 배변 조절이상이 나타나면 중기나 말기 상태가 된 것이다. 항문암은 림프절에 쉽게 전이된다. 초기 때부터 체중이 감소되면서 전신무력증상이 나타난다. 항문내 진찰이 조기진단방법이다.



대장암 조기 검진 40대부터 하라


일반적으로 대장암을 막기 위한 조기검진은 50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3일 콜럼비아대학 연구팀이 '미위장관학협회저널'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이 같은 대장암 조기 검진은 더욱 이른 40대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발병율은 보통 50대부터 증가한다. 따라서 현재는 50대부터 대장암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유되고 있으나 실제 암 전구질환이 실제 암으로 진행되는 데는 약 십 년 가량 걸리므로 40대부터 대장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이에 대한 검증을 위해 한 연구팀은 40~49세 대장암 조기검진 대장내시경을 받은 553명과 50~59세 사이 받은 35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이 같이 40~49세 조기 대장암 검진을 받은 사람중에는 79명 즉 14%에서 한 개 이상의 대장내 선암이 나타났으며 이와 유사하게 50~59세 검진을 받은 사람중에는 56명 즉 16%에서 선암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 후에 대장암으로 발병할 수 있는 선암이 현재 대장암 조기 검진을 시작하라고 권유되는 연령보다 10년가량 젊은 나이에 생길 수 있어 대장암 조기 검진은 40대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금연'은 암 예방수칙의 기본이다.


두한족열(頭寒足熱)로 장 건강 유지

과거 한국인은 쌀, 보리, 조 등의 곡물을 주식으로 하고 계절 채소를 반찬으로 주로 섭취했다. 이처럼 식이섬유가 많은 식단이 중심이 되었기에 서양인에 비해 한국인은 초식형에 가깝게 장이 길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해방 이후, 한국인의 식생활은 급변했고 육식 위주의 고단백 고지질의 서구형 식단으로 바뀌어 갔다. 실제로 보건복지가족부의 국민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성 식품의 섭취 비율이 1969년 3.0%에 불과했던 것이 1980년대부터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2005년에는 21.6%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식물성 식품의 섭취는 계속 감소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옛날 어른들은 머리는 윗목으로 하고 발은 아랫목으로 해서 잠을 자야 한다고 말한다. 더운 여름에도 배와 다리는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건강해진다고 했다. 한의학적으로 '두한족열(頭寒足熱: 머리는 시원하게 다리는 따뜻하게)'이라 표현하는데,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후손들이 배워야 할 대목이다. 실제 인체를 이등분해서 가슴 위쪽으로 열이 많으면 폐, 심장, 뇌, 코, 귀, 구강 등의 조직 기능이 손상 받기가 쉽고, 배가 차면 위, 대장 등의 기능이 손상 받아 병이 생기기 쉽다는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배와 다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 역시 평소 대장 기능을 좋게 해 직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 

감자는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는 고랭지 작물로 조선시대 순조(純祖) 24~25년 (1824~1825)에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양우(洋芋)'라 불리는 감자는 '기력을 북돋고 위장을 좋게 한다'라고 했다. 실제로 감자에는 펙틴(pectin) 성분이 함유돼 장을 좋게 하며, 식이 섬유가 풍부해 배변을 촉진한다. 또 장내의 선옥균과 같은 유익한 균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감자는 칼륨을 많이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식품인 고기 요리와도 궁합이 잘 맞고, 염분의 체외 배설을 촉진해 혈압을 내리는 효과를 갖는다. 
 
한의학에서 '오매(烏梅)'라 불리며 한약재의 재료인 매실은 '오래된 설사를 멎게 한다'라고 했다. 동의보감에서도 '매실을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장(腸)에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매실에 들어 있는 피크린산은 독성 물질을 분해하고 살균작용을 해 장염 등의 질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또한 매실에 들어 있는 카테킨산은 정장 작용을 해, 대장 기능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효과를 준다.
  
 
해독작용이 뛰어난 미나리는 한의학에서 '수근(水芹)'이라 불리는 재료다. '대장을 좋게 하며, 즙을 내어 마시거나 생채를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실제 미나리는 1980년대 이후 논 재배로 전환, 연중 출하되고 있는 향신 채소로 독특한 향미를 지닌다.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하므로 변비를 예방해 대장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또한 비타민 함량이 풍부하고 해독작용과 더불어 이뇨작용이 있어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표고버섯은 오래된 떡갈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예로 부터 장수의 식품으로 여겨 왔다. 한의학에서도 '버섯은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나와 있다.

실제로 표고버섯은 비타민 및 칼륨이 풍부하며, 레티난 (lentinan) 성분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약 40% 가량 차지하고 있어 장내의 유해 물질 및 배변을 촉진해 장을 좋게 한다. 특히 버섯은 부피가 커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칼로리 식품이어서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이다.
 
 
최근 된장만큼 지위가 바뀐 식품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양의학에서 된장은 염분 함유량이 높아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최근에는 우리 선조들이 남긴 최고의 자연식이며 항암식품으로 추앙 받고 있다. 한의학에서 '된장은 성질이 차고 해독 해열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실제 옛날 머슴들은 과거에 술병이 나면 된장국으로 속풀이를 했다고 고금문헌(古今文獻)에 기록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숭채'라 불리는 배추는 '단맛이 나고 독(毒)이 없으며 소화기능을 좋게 한다. 또한 장(腸)을 잘 통하게 해 장(腸) 기능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실제 배추의 녹색 잎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배추에 함유된 비타민 C는 열을 가하거나 소금에 절여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특히 식이섬유가 매우 풍부해 배변을 촉진하고, 장내 선옥균과 같은 유익한 균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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