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 하려면 먼저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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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하려면 먼저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 김도연
  • 승인 2010.03.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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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미자 산곡고교 영어교사
 
인천산곡고 이미자 영어교사는 영어 공교육 강화 이전에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재 : 김도연 기자

인천시가 2007년 '영어 도시'를 선포한 이후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적극적이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이 느끼는 영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뚜렷한 교육 목표이다.
 
이미자 인천산곡고등학교 영어교사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교사 입장에서 보면 영어 공교육 강화에 앞서 무엇보다 영어 교육의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영어 교육은 입시가 목표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말하기 듣기가 목표인지 뚜렷하지 않다"며"본질적으로 교육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어 공교육 강화는 자칫 방향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의 생각은 영어 교육의 목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므로 입시를 중심으로 한 사교육이 심화하고, 토익이나 토플처럼 취업이나 진학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오히려 진학만 고려한다면 교육 목표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원어민 교사를 대할 때면 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영어 교사들이 '저렇게 하면 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입시 수준을 거기에 맞추다 보면 학부모나 학생들은 불안해하죠. 이런 판단 때문에 쉽게 결정하고 진행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는 영어 교육의 목표가 자칫 입시나 진학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한다.
 
국가나 자치단체 등에서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려고 지원하는 데 대해서도 이 교사는 '근본적 영역'에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자치단체는 물론 공기업이나 대기업 등에서 영어 교육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지원은 부족한 게 사실이지요. 또한 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수업시수를 늘리는 건 불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수업을 늘리기보다는 학생들이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지요."
 
수업 시간을 더 늘려 학생들이 지금보다 많이 영어를 접하게 하는 것보다는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여 더 깊이 있는 수업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이 교사는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 학교에서는 원어민 교사 외에 전문교사 1인이 추가로 배치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준에 맞춘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지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영어 학습을 하기 위한 영어 관련 서적이나 교재 등의 지원도 있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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