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주석도 놀랐다는 제주 주목나무 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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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주석도 놀랐다는 제주 주목나무 분재
  • 이창희
  • 승인 2012.05.0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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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세계 최고가 분재로 평가 받아

위 분재는 분재 원조국이라는 일본에서 50억 원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은 고산 지대에서 자란다. 위 분재는 높이 17m, 지름 1m에 달한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고 큰가지와 원대는 홍갈색이며 껍질이 얕게 띠 모양으로 벗겨진다. 잎은 줄 모양으로 나선상으로 달리지만 옆 가지에서는 깃처럼 2줄로 배열하며, 길이 1.5~2.5mm, 너비는 2∼3mm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에 황록색 줄이 있다.

잎맥은 양면으로 도드라지고 뒷면에는 가장자리와 중륵 사이에 연한 황색의 기공조선(잎이 숨쉬는 부분으로 보통 잎 뒤에 흰 선으로 나타남)이 있다. 잎은 2∼3년 만에 떨어진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단성화이며 4월에 핀다. 수꽃은 갈색으로 6개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8∼10개 수술과 8개 꽃밥이 있다. 암꽃은 녹색으로 달걀 모양이며 1∼2개씩 달리며 10개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다. 열매는 핵과로 과육은 종자의 일부만 둘러싸고 9∼10월에 붉게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재목은 가구재로 이용한다. 종의는 식용하고, 잎은 약용한다. 한국산 주목씨눈에서 항암물질인 택솔을 대량 증식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씨눈과 잎, 줄기에 기생하는 곰팡이를 생물공학기법으로 증식, 택솔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 상품화되었다.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일본산으로 원줄기가 곧게 서지 않고 밑에서 여러 개로 갈라지는 것은 눈주목(var. nana)이라고 하며, 잎이 더 넓고 회색이 도는 것은 회솔나무(var. latifolia)라고 하며 울릉도와 북쪽에서 자란다. 원줄기가 비스듬히 자라면서 땅에 닿은 가지에서 뿌리가 내리는 것은 설악눈주목(T. caespitosa)이라고 하며 설악산 대청봉 근처에서 눈잣나무와 같이 자란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들어선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72)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한ㆍ중 수교 20주년 행사에 공식 사업자(파트너)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문광부는 지난해 8월부터 사전 조사를 벌여 1차로 선정된 18개 지자체와 민간단체를 심사한 후 생각하는 정원 등 최종 9개 단체를 공식 파트너로 지정했다.

성 원장은 “지금까지 다녀간 중국 고위직 인사만 5만명이 넘는다”며 “그동안 쌓아온 중국 내 인맥을 통해 내년에 열리는 한ㆍ중 수교 20주년 행사에선 양국간 가교 역할을 더욱 돈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런데 성 원장이 내로라하는 중국의 실세들과 친분을 쌓고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굴곡의 시련과 아픔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돌멩이와 잡초투성이로 황무지나 다름없던 저지리에 첫 발을 디딘 것은 43년 전인 1968년이었다.서울에서 수출용 와이셔츠를 팔며 제법 돈을 벌었던 그는 복잡한 도시의 삶에 회의가 밀려오자 제주도에 내려왔다. 자그마한 농장이나 정원을 만들 요량으로 처음 산 땅은 ‘버려진 땅’이나 다를 게 없었다. 전기와 수도도 없어 빗물을 식수로 썼고, 천막집에 살면서도 그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돌을 치우고, 풀을 베고,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눈이 내려도 일을 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저 두루외! 낭이 밥 멕여주나(저 미친놈 나무가 밥먹여 주나)”며 연신 비아냥 거렸다. 조롱거리였던 이 말은 역설적으로 그가 1991년 펴낸 책자의 제목으로 붙여졌다. 공사 중에 8번이나 큰 부상을 입었고 4차례 수술대에 올랐던 그의 몸은 성한 데가 없었다. 인고의 시간 끝에 3만3000㎡의 땅에 400여 종의 수목이 자라면서 1992년 드디어 ‘분재예술원’이란 문패가 달렸다.

나중에 연못과 돌담, 오름 지형 등 볼거리가 많아지고 한 농부의 평생의 혼과 예술이 담긴 의미로 ‘생각하는 정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처럼 돌 자갈밭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분재처럼 보이는 정원이 됐다. 1995년에는 중국 최고의 실세인 장쩌민 국가주석이 방문해 “정부 지원도 없이 한 농부가 일궈낸 개척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며 중국 지도부에 그의 근면과 성실성을 배울 것을 지시했다.

이어 1998년 후진타오 당시 부주석(현 국가주석)까지 방문하면서 생각하는 정원은 중국 고위 인사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생각하는 정원에선 수령 1200년으로 추정되는 향나무를 비롯해 40㎝도 되지 않는 배나무에서 보통 배와 같은 열매를 맺은 모습, 70년 된 모과나무에 달린 모과, 500년 된 주목이 마디마디 춤추는 듯 비튼 경이로운 그의 예술혼을 볼 수 있다.

성 원장은 “설계도나 밑그림도 없었지만 정직한 마음을 갖고 나무를 가꾸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본심을 알아 준 것 같다”며 “나무를 키우는 것은 인생 그 자체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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