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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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울릉도
  • 이창희
  • 승인 2012.05.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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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울릉도 방문 시 향나무를 꼭 보세요

울릉도는 북위 37도 상에 있어 우리나라 중심인 광화문과 같은 위치에 속하고 있다. 정동진은 울릉도가 정확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일부학자들도 있다.

동해의 섬 중앙부에 화산폭발에 의하여 솟아오른 제법 높은 성인봉(984m)은 그 모양새가 성스러운 사람을 닮았다고 하여 울릉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부에는 나리분지라고 하는 크고 넓은 분화구가 있으며, 이곳에는 마을이 있다. 울릉도에는 강수량이 많은 편이여서 겨울철에는 눈이 2m 이상 최고 5m까지도 쌓이며, 해발 700~800m에서는 6월초까지도 눈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랫쪽에는 낮에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씨가 극히 드물고, 연중 158일 정도는 그런대로 좋은 날씨를 유지한다. 북쪽면에는 완만한 곳도 있지만 거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성인봉을 오르는 코스가 매우 가파르고 산사면은 등산로 유실이 심하여 조심스럽다.

정상부 분화구 나리분지는 동서1.5㎞, 남북2㎞의 삼각형 모양 커다란 분지(분화구)를 이루고 있다. 이 분화구 서남쪽 부분은 넓은 지역에 지면이 볼록볼록(뽀글뽀글 끓은흔적)하게 솟은 알봉이 있다. 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이 일대를 알봉숲이라고 한다.동북쪽 일부는 나리동이며 수평지를 이루고 농가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자료에 의하면 울릉도는 화산활동에 의하여 분출한 현무암과 조면암이 형성된 면적 73㎢의 화산섬이라고 한다.

인구는 오래전에 3만 명 넘게 거주한 적도 있었다고는 하나 현재는 10,000명 정도라고 한다. 행정구역은 울릉군이며 3개 면을 거느리고 있고, 해발450m의 분화구에 사람이 살고 있다. 그리고 울창한 원시림과 우산고로쇠나무, 마가목, 향나무 등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많다. 등정길은 수림이 울창한 육산에 가깝다

특산물로는 오징어, 호박엿, 산나물(부지갱이나물, 명이)이 많다. 특히 나물류로는 부지갱이, 명이(산마늘) 등이 인기가 있으며, 산나물은 눈이 녹기 무섭게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비탈면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무성하게 자란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자란다고 한다.

산나물을 재배하는 곳도 많지만 산에서 채취한 나물도 많아서 거의 자연산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오래전부터 특산물로 이름이 나 있듯이 오징어와 한치는 흔하다. 울릉도는 행정구역이 경상북도에 속해 있어 울릉항을 잇고 있는 포항이 주생활권이라 한다. 울릉도 탐방은 1박2일 또는 2박3일정도(독도관광) 일정에 돌아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봉래폭포, 삼나무숲 삼림욕장, 내수전 일출봉, 저동 어시 등이 있으나 크게 볼거리는 없다. 2박3일 일정이면 독도와 함께 이곳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그런데 울릉도는 들어가기는 쉬워도 나오기가 쉽지 않다. 예상하지 못하는 풍랑 때문에 1~2일 정도 발이 묶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금이라도 파도가 높게 일면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다. 육지에서 배가 출항하지 못하면 절대로 나올 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울릉도 탐방 계획은 느긋하게 일정을 잡아야 좋다. 여객선 운항여부에 따른 기상예보는 당일 08:00경이 되어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결정된다고 한다

성인봉 등정기점은 나리분지, 도동, 저동, 사동, 안평전 등 있으나 편의상 나리분지와 도동 방향을 잇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 도동에서 성인봉을 오르면 지형이 가팔라서 2시간30분 이상 걸린다. 그러나 나리분지에서 오르게 되면 1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나리분지와 도동을 잇는 똑같은 코스를 등정하더라도 전체 산행거리는 도동에서 시작하여 나리분지까지는 4시간 걸리지만 나리분지에서 도동까지는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숙박시설이 있는 도동에서 차량(버스)으로 울릉도 일주도로 이용하여 관광을 하면서 빙 둘러 나리분지(관리사무소)까지 이동한다. 나리분지에서 성인봉 등정코스는 편리상 대부분 알봉분지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팔각정자를 거쳐 도동의 대원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루트를 많이 이용한다. 나리분지의 성인봉 등정기점인 나리동 버스종점에서 남쪽에 보이는 공군부대 막사 앞에 가면 성인봉까지 4,500m를 표시한 안내표지판이 있다.

이 표지판 앞 넓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나리알봉 숲(알봉분지) 평지길이 이어지면서 여러 개 알들이 깔려 있는 것처럼 숲속 지면이 둥글둥글 볼록볼록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곳에서 20분 정도 지나면 투막집이 나타나고 조금 더 가면 신령수(약수)가 콸콸 솟고 있다.

물 한 컵 마시고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완만하게 길이 높아지다가 급경사를 이룬다. 20분 가량 올라서면 능선부에 닿게 되고, 다시 좌측의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가서 가파른 산비탈을 돌아가면 똑바로 오르는 급경사가 정상지(400m 정도)로 이어진다. 울창한 나무숲은 처음부터 정상까지 계속된다. 정상부는 뾰족하게 솟아 있어서 주변에 나무가 있으나 사방 조망되지만 산과 바다만 보인다.

북쪽면은 낭떠러지로 전망대 역할을 한다. 북쪽 우측에 보이는 봉우리는 말잔등이며 둥그런 통이 있는 군사기지이다. 하산은 도동 방향으로 하게 되는데, 능선부를 타고 10분 가량 내려서면 안평전과 도동 방향의 갈림길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만난다. 도동방향은 좌측 산비탈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가파른 산비탈을 타고 20분 정도 내려서면 8각정자를 만난다. 팔각정자에서부터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다가 우측 산비탈을 타고 계속 돌아가게 되는데, 가파른 낭떠러지 길이 이어지고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기도 하다. 어느 정도 산비탈 길을 따라 돌아가다가 보면 길이 아래 위로 갈라지는 곳이 산비탈면에 나타난다. 여기서 윗길을 택하면 울릉콘도 방향으로 빠지게 되어 시멘트 포장과 8자 도로를 빙글빙글 돌아 걸어서 도동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갈림길에서 아랫길을 택하면 대원사로 하산하게 되므로 편리하다.

울릉도에는 삼고, 삼무, 오다가 있다고 한다. 삼고(3高)는 "산이 높고, 파도가 높고, 물가가 높고"이며, 삼무(3無)는 "뱀이 없고, 거지가 없고, 도둑이 없다"이다. 또 오다(5多)는 "향나무, 파도, 돌, 물, 미인"이라고 한다. 도동항에서 우측 바위벽 꼭대기를 쳐다보면 오래되어 보이는 향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5,000~6,000년이 지난 세계 최고령 향나무라고 한다.

음식은 호박막걸리. 오삼불고기 등 해산물과 돼지고기를 섞은 요리, 또 문어, 빨강고기(열기) 등 별미성 먹을거리가 많다. 해산물은 흔하므로 도동 또는 저동항 부근에서 구입(생선회 썰어 줌)하여 인근 상회(상점)에 가면 초장과 상치가 있다. 

이곳은 양식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해산물은 모두 자연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생선회는 아닐 가능성도 있으므로 생각을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섬둘레는 44㎞, 항구로는 도동항(여객선 기착지)과 저동항(어선, 기타 선박 정박지)이 있다. 관광은 모두 도동항에서 시작된다. 동쪽 사동리에는  울릉신항이 있다. 섬 외곽 일주도로가 있는데 좁은 편이다. 도동에서 관음도 앞 섬목마을까지 나 있고 동북 방향 일출봉에서 섬목마을까지는 유보(4㎞정도)되고 있어 완전일주가 안 된다.

도동에서 신항 뱡향 넘어가는 길의 재(사동재)는 가파르게 너무 높아 도로(다리)를 빙글빙글 돌아 오르도록 만들어 놓아서 "8字도로"라고 부른다. 짓궂은 사람들이 이 다리 이름을 "할란교, 줄란교, 어할란교, 어쩔란교" 등 유머로 지어내어 말하기도 한다.

섬일주 도로는 빙글빙글 올라 넘는 도로(8字도로, 수층교), 열두굽 도로 등 여러 곳에 꺾어지고 굽이를 돌아 오르내리는 도로가 많아서 멀미가 심한 사람은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곳 도로는 폭이 좁고 올라 넘는 곳이 많아서 택시는 모두 렉스턴, 테라 등이 주종을 이룬다. 버스는 25인승 콤비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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