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고려산 오련지 - "동물 사랑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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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고려산 오련지 - "동물 사랑 느낄 수 있다"
  • 이창희
  • 승인 2012.05.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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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오련지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자

연꽃은 불교의 성화다.

4세기경 고구려 장수왕 명을 받은 인도 천축조사(인도고승)는 동자승 하나를 대동하고 북쪽(지금의 함경북도)에서 남쪽으로 내려 오면서 절을 지을 만한 터를 물색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처음에는 절터로 좋아 보이다가도 일단 정하고 나면 마음에 들지 않기를 수 없이 되풀이하였다.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남으로 내려 오다가 마침내 강화도(당시에는 혈구군)까지 오게 되었다.

강화를 두루 살펴본 후 이곳에는 틀림없이 절터가 있을 것 같아 찾아 보았으나 역시 찾지 못하였다. 밤 하늘의 무수한 별이 명멸하는 것을 보며 염불을 외노라니, 잠이 들었는가 아니면 생시인가 비몽사몽 간 백발 노인이 나타나 "그대는 내일 산꼭대기 (지금의-고려산)로 올라가 보시오" 하고는 사라졌다.

이튿날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천축조사와 동자는 숲을 헤치며 고려산 산정으로 올라가 보니 신기하게도 5개 연못이 있었다. (지금도 연못 3개가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 있음) 각각의 연못마다 백련, 청련, 적련, 황련, 흑련(묵련)이 찬란하게 피어 있어 천축조사는 백발 노인 지시대로 오종의 연을 꺾어서 정상에서 내려다 보아 절터를 지을 만한 허공에 날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적련, 황련, 흑련(묵련), 백련은 원하는 절터에 연꽃이 떨어졌다. 그러나 청련만은 조사가 원하지 않는 곳에 떨어져 절터로 원하던 위치에는 원통한 나머지 절의 이름을 '원통암'이라 명명하여 절을 짓게 하고 청련이 떨어진 곳에 청련사를 지었다. 현재는 청련사와 원통암을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고려산의 이름도 당시에는 오련산이라 하였으나, 고려가 강화로 천도한 후 고려산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다. 흑-적-백-청련사는 고려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분포되었으나 황련사만은 강화읍 남산 서쪽 보만정(강화 3대 정자의 하나로 일명 팔모정이라고도 함) 자리에 위치하며 황련사지로 보존되고 있다.

위 장소는 고려가 강화로 천도하였을 때, 연개소문이 산성에서 말에게 물을 먹였다는 기록을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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