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우리 국토는 아무르 표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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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우리 국토는 아무르 표범 천국
  • 이창희
  • 승인 2012.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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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복원을 해야 한다"

아무르 표범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한반도와 러시아 만주 등 극동지역에 널리 서식하고 있다. 옛부터 우리는 '범'이라고 해서 호랑이와 표범을 다 그렇게 불렀다. 우리 아무르 표범은 만주나 러시아쪽보다 약간 덩치가 작았다고 한다.

아마도 서식환경 차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나 만주처럼 탁 트인 들판보다 울창한 산속이 많았으니 말이다. 민첩하고 기동력 있게 움직이기 편하도록 말이다.

지금은 극동지역에 겨우 60~70마리가 살어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북한 개마고원에 3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다. 이 아무르 표범의 주된 서식지는 원래 한반도였다고 한다.

바로 이 표범은 호랑이와 함께  우리 한반도의 '얼굴마담'격인 셈이다. 거의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한반도 전역에서 널리 목격되었다고 한다. 일제 감정기 때 일본인들이 무자비한 학살을 시작하면서 개체수가 극감되었고 6.25를 통하여 거의 멸종되었다고 한다.

일본인 공식기록철에는 살상 개체수가 624마리로 되어 있는데, 비공적인 살상을 포함하면 수천마리로 예측된다. 마지막 한국 표범(남한기록)은 1962년 합천군 오도산에서 포획되었다. 남한의 마지막 표범으로 이때 포획된 표범은 당시 창경궁동물원에서 1973년까지 살았다고 한다.

남한에서는 표범이 '있다, 없다' 등 말들이 많다. 마지막 표범이 포획되었던 경남 합천에서는 지금도 종종 거대한 짐승발자국이 목격되고 있다. 2002년도 강원도 인제에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한 표범 발자국이 발견되어 학계에 지대한 이목을 끌었다.

지금 비무장지대에 몇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판단되어 포획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비무장지대에 배회하는 표범을 생포하여 번식을 시킨 후 복원을 추진한다고 한다.

실례로 1996년 주문진 잠수함 침투 사건 때 미정찰 헬기(OH-58)가 야간에 비무장지대와 인근지역을 정밀촬영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촬영된 정찰사진에 칠성산 부근에서 거대한 고양이과 동물이 찍혔다.

지금 남한에는 10마리 이상 서식하고 있다고 보는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번식을 위한 최소 개체수는 50마리라고 한다. 50마리가 넘지 못하면 번식에 힘들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남한의 상황은 표범이 서식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한다. 표범은 호랑이가 없는 상태에서는 한국 야생동물 중 지상 최강자이다. 특히 노루, 고라니, 특히 멧돼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태이니까 먹이는 풍부하다 못해 넘쳐나는 상황이다.

아무르 표범은 호랑이보다 적응력이 높고 먹이도 가리지 않으며, 심지어 꿩 등의 조류도 즐겨 먹는다고 한다.  호랑이보다 번식력이 높다. 그리고 호랑이는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는 반면, 표범은 인간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절대 마주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 아직까지 표범을 목격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현재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을 복원하는 데 노력하고 있고 어느 정도 결실을 보고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초식인 반달가슴곰은 주된 식량인 도토리가 떨어지면 난감한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측면에서 복원이 힘든 동물이다. 차라리 이 아무르 표범을 복원하는 게 야생생태계에 더 도움이 될 듯싶다. 멧돼지 때문에 피해를 입는 농가가 늘어가는 시점이니 말이다.

표범은 인명사고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을 보면 거의 대부분 도망가거나 숨는다고 한다.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특성이 사람을 아주 잘 미행한다고 한다. 산속에 혼자 길을 걷는 나그네가 자기 구역을 벗어날 때까지 미행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일전에 한국 호랑이 학술대회에 참가한 유명한 호랑이 전문가 '데일 미켈' 박사는 아무르 표범의 주된 서식지로 가장 적합한 지역이 지금의 남한이라고 했다. 풍부한 먹잇감이 지척에 늘려 있고 숲이 우거진 지역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개마고원지대에는 20~30마리 서식하고 있지만 최적의 환경조건은 아니라고 본다.

역시 먹이를 구하기 힘든 겨울철이 긴 개마고원지대보다는 남한의 울창한 산속이 더 나은 환경조건이라고 보는 편이다. 하루빨리 우리 산하에서 아무르 표범이 당당히 멧돼지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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