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한국산 여우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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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한국산 여우 복원
  • 이창희
  • 승인 2012.06.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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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우리 산하 여우와 함께 살았으면…"

여우는 개과(科)에 속하는 포유동물이다. 한자어로는 호(狐)라고 한다. 학명은 Vulpes vulpes peculiosa KISHIDA이다. 우리나라 여우는 유럽·북아프리카·아시아·북아메리카에 널리 분포하는 ‘레드 폭스’로 통칭되는 종류이다.

형태적으로 일본산 여우와 북방여우와의 중간색형이며 일본산 여우와 비슷하다. 다만 다른 점은 주둥이 색채가 일본산 여우에 비하여 엷어서 황갈색에 가깝다. 몸뚱이는 길고 콧날이 가늘고 뾰족하며 귀는 삼각형이다.

다리는 개보다 짧고 꼬리는 부슬부슬하고 길어서 발의 3배나 된다. 눈동자는 고양이처럼 세로로 길게 바늘 모양으로 수축한다. 털색은 대체로 적갈색이나 가슴과 등은 희며, 앞다리는 몸뚱이 빛깔보다 다소 어둡다. 몸 길이는 60∼90㎝, 꼬리는 35∼40㎝, 어깨높이 35㎝, 수컷 몸무게는 6∼10㎏, 암컷은 5∼8㎏으로 평균 7㎏이다.

생태여우 번식은 겨울철인 1, 2월에 암컷이 선택한 수컷과 짝을 지은 뒤 52∼56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4월 중순에 초산에는 서너 마리, 그 뒤에는 대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갓난 새끼는 눈을 감고 있지만 12∼14일 뒤 눈을 뜬다.

새끼 옆에는 항상 수컷이 암컷과 같이 새끼들의 양육과 먹이 운반을 도와준다. 1개월 후면 새끼들이 굴 밖으로 나와 놀며, 2개월 후에는 젖을 먹이지 않는다. 새끼들은 늦은 여름이나 가을이 되면 어미로부터 독립하여 생활을 하게 된다.

여우는 굴에 사는 동물이지만 굴을 파는 기술이 좋지 않아 오소리가 외출한 틈을 타서 굴속으로 들어가 방뇨와 배변을 하여 굴속을 더럽혀 놓는다. 그러면 오소리는 정든 자기 굴이지만 포기하고 떠나갈 수밖에 없다. 교활하고 게으름뱅이인 여우만이 사용하는 작전이며 술법이다.

여우의 굴을 쉽게 확인하는 것은 출입구의 지독한 냄새, 즉 여우 항문선에서 분비되는 노린내로 확인할 수가 있다. 봄이 되어 새끼들의 양육시기가 되면 여우 모양은 추하기 이를 데 없다.

왜냐하면 겨울털이 탈모하기 시작하여 꼬리가 가늘고 길게 보이기 때문이다. 탈모는 4∼6월에 끝난다. 먹이는 주로 등줄쥐· 대륙밭쥐, 그리고 산토끼·고슴도치 등을 잡아먹는다.

우리나라 전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었으며, 특히 야산 공동묘지에선 낮에도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그러나 남획과 강력한 살서제(殺鼠劑)의 2차적·3차적 피해로 인하여 현재는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되어 국가적인 보호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머지않아 멸종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에는 서울대공원서 기증을 받아 9월경에 자연 방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반달가슴곰, 산양에 이어 토종여우(Red fox) 복원사업이 시작된다.

환경부는 야생에서 자체생존이 가능한 50개체 서식을 목표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토종여우 복원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토종여우는 2004년 강원도 양구 대암산에서 수컷여우의 사체가 발견된 이후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서울대공원에서 사육 중인 토종여우 1쌍을 기증받아 자연적응 훈련을 시켜 9,10월경 시험 방사릉 한다. 이에 앞서 8월 소백산국립공원 인근지역에 자연적응훈련장을 설치해 훈련시킬 예정이다. 환경부 조사결과, 소백산이 쥐 개구리 물고기 등 여우 먹이가 가장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5쌍 이상을 야생에 방사해 자연 번식 등 개체 수 변화를 관찰한 뒤 추가 방사 개체 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사육하고 있는 개체를 최대한 확보해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국외에서도 토종여우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종으로 확인된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연해주산 개체를 확보할 방침이다. 또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북한 개체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여우는 반달가슴곰에 비해 출산시기가 빠르고, 출산 개체 수는 많아 비교적 단기간에 증식ㆍ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여우 평균수명은 6~10년(최대 15년)이며 행동권은 12㎢이고, 두 살부터 출산을 하고 한번에 4~6개체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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