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도시, 연대의 도시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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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도시, 연대의 도시로 만든다"
  • 양영호
  • 승인 2012.06.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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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만난 사람] 배진교 남동구청장
<배진교 남동구청장>

취재 : 양영호 기자

전국 세 번째 인구 50만 돌파 도시 인천시 남동구. 북한이탈주민(새터민)과 사할린 동포, 다문화가정이 많이 살고 있는 남동구를 '평화의 도시, 연대의 도시'로 비전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하는 배진교 남동구청장. 

그가 남동구의 비전과 나아갈 방향, 그리고 남동구 공직자 수장으로서 책임감과 역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기 절반이 가까워지는데, 그간 펼쳐 온 구행정에 대한 소감은?

"한편으로는 2년이 빠르게 지나갔고, 한편으로는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전체적으로 2년은 개인적으로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시간이었다. 

50만이 가진 기대감과 책임감이 교차하는 느낌이다. 50만이 가진 상징성은 크다. 주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더 커졌을 것이다. 남동구가 행정적으로 주거환경사업 등을 통해 성장했지만 50만 인구 지자체 행정조직은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남동구의 행정조직 즉, 공무원 수가 적다는 점은 주민들이 원하는 행정서비스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남동구는 830명의 공직자가 열심히 일해 2년 연속 군-구 최고평가를 받았지만 행정수요가 많음에 비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는 성장을 하며 다함께 행복하면 좋겠지만 성장 이면에 그늘은 늘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남동구에는 다문화가정이 많고 새터민 주민과 사할린 어르신도 많다. 50만 안에는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많은 사람이 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강구하는 책임감을 느낀다."

2년 임기중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이거다'라고 딱히 했다 하긴 힘들지만 처음 공약이었던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인천시와 협의해서 무상으로 진행했다. 또한 주민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민과 소통을 위해 주민과 대화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나?

"우선 일자리 전담부서인 전략사업추진단을 만들었고, 2010년에 1층에 일자리 상담소인 '일드림 카페'를 개설해 구청을 방문하는 지역주민이 일자리에 관해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지금은 동주민센터에 취업상담사를 배치해 많은 주민이 일자리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일자리가 있다는 정보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주민을 대동해 자신이 일하게 될 회사를 방문해 보고 주민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사회적기업이다. 지자체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임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곳에서 검증되어 있다. 현재 20개 사회적기업 컨설팅까지 지원하며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2014년까지 40여개 사회적기업을 더 늘릴 생각이다. 
 
장애인을 위한 공동작업장도 마련했다. 결국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특출한 재능을 가진 소수의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시스템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자리 사업 중 가장 큰 성과는 작년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일자리창출 공모사업에서 남동구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사업비 4억5천만원을 받아왔다. 사업주는 일할 사람이 없고 구직자는 일자리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남동구는 '남동산단 청년 커플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남동산업단지과 남동구, 그리고 인천인력개발원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의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진보당 출신 구청장으로 어려움은 무엇이며 행정에서 정책을 시행하는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나?  

"취임 초기에는 진보정당 선출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또한 구청장이 젊어 오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많은 부분이 해소됐다. 사실 진보 정책이라는 것이 사회적인 쟁점을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지역주민을 위한 실제 생활과 밀접히다. 기초단체장 입장에서 진보적 개념으로 저항을 받을 일은 거의 없다."
 
남동구가 추진하는 '행복학교'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나?

"교육 문제를 지자체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는 교육과 관련된 문제를 교육청이 결과적으로 책임을 지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주민들이 교육에 대한 건의를 많이 한다. 교육과 관련해서 지자체가 일부 지원하는 과정은 지금까지 있어 왔다.

'행복학교'는 우리 사회 교육을 다른 각도에서 출발해 보자고 해서 시작한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교육의 다양성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교육부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혁신학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인천지역에는 혁신학교가 없어 남동구에서 '행복학교'를 추진하게 되었다. 현재 '행복학교 추진단'이 출범한 상태에서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남동구에 특히 새터민이 많은데 대책이나 정책적 배려가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이나 새터민, 다문화가정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문제가 있다. 초기에는 새터민을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새터민이 1천400명을 넘어가면서 새터민  간 내적인 갈등도 보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터민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다.

아이들 교육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학교 내에 상담사를 배치했다.

남동구에 있는 한 학교에는 40여명의 새터민이 다니는 학교도 있지만, 교육청은 이에 대한 제도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남동구에서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터민은 한국사람에 대해 폐쇄적이다. 그래서 남동구에서 도와주려 해도 무엇이 필요한지 잘 몰랐다. 이점을 해결하기 위해 남동구는 새터민을 직접 직원으로 채용해서 직접 새터민을 관리할 수 있게 하였다." 

남동구의 장점과 매력,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마디로 남동구는 '파워남동'이다. 중요한 행정건물이 모두 남동구에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원도시 이미지가 있다. 또한 만월산과 소래산 등 자연친화적 위치 조건도 있다. 특히 교통의 요충지로 역할도 많은 지역이다. 모든 조건을 지닌 매력 있는 도시다." 

남은 2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제일 중요한 사업은 '복지전달 체계'를 확실히 구축하는 문제다. 복지 사각지대를 과거에는 일부 민간단체가 관리했지만 지금은 민-관이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담당 행정과도 신설했고 민관협력회도 만들었다. 또한 복지전달 체계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재단을 임기 내에 만들어 내는 것 또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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