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캠핑, 안전한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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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캠핑, 안전한 캠핑
  • 김석중
  • 승인 2012.07.0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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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석중 / 평화의료생협 평화의원 원장


캠핑의 계절입니다. 많은 30~40대 아빠들에게 캠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그리고 이어지는 술자리 속에서 30~40대 아빠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소외되고, 휴일이면 소파에 누워 야구경기나 봐야 하는 'chronic hypokinetic state'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 아빠들에게 캠핑이란 매우 매력적인 일입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서로 갖고 있는 장비(그 당시만 해도 텐트나 침낭, 코펠 등 캠핑장비를 모두 갖고 있는 집은 별로 없었습니다.)로 구색을 맞춰서 함께 떠났던 바닷가 추억을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실로 캠핑은 남자들의 로망이자 집안에서 소외된 아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들어낼 수 있는 훌륭한 기회입니다. 텐트와 타프를 치고 테이블과 의자, 화로대 등을 세팅하는 일에서부터 평소에 숨겨왔던 '아빠표' 특별요리와 설거지까지 캠핑장에선 이런 아빠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화로대에 장작을 피우고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어느새 예전 사랑스런 남편과 다정한 아빠로 되돌아 갈 수 있습니다.

캠핑은 안전이 보장될 때 즐거운 것입니다.

캠핑은 주거공간을 자연 속으로 옮겨 놓은 것이므로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일어난다고 해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 처치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화상사고

캠핑장에서 가장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는 화상입니다.

대부분의 계절에 화로를 이용해 난방이나 요리를 하게 되고, 랜턴이나 가스버너, 전기장판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발적인 화상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화상은 정도에 따라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르는 1도 화상, 수포가 잡히고 통증이 심한 2도 화상, 피부신경에 까지 손상을 입어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3도 화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도 화상은 상처부위를 깨끗이 닦고 화상거즈를 대줍니다. 2도 화상인 경우 상처부위 소독은 1도 화상과 다름이 없이나, 2차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포를 터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3도 화상인 경우 화상 정도는 심하지만 신경손상으로 통증이 오히려 감소하여 가볍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1차 소독 후 즉시 의료진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찰과상과 타박상, 염좌와 골절, 자상

찰과상은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피부가 벗겨지는 것을 말합니다. 피부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소독을 한 후 밴드나 거즈를 붙여줍니다.

타박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차가운 수건이나 수건을 감싼 아이스팩을 이용하여 냉찜질을 합니다.

염좌는 흔히 관절을 삐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에 손상을 입어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있고 주위가 부어오른 상태입니다. 우선 냉찜질을 하고 압박붕대를 이용해 관절을 고정해 줍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습니다.

골절은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입니다. 우선 통증으로 인해 흥분되어 있는 환자를 안정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합니다. 골절된 부위를 무리하게 맞추려 하면 2차적인 조직 손상을 일으킬수 있으므로 그 상태 그대로 부목으로 고정하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절상은 유리나 칼에 베이는 상처를 말합니다. 절상 응급처치는 감염예방과 지혈에 있습니다. 상처부위에 이물질이 있다면 생수나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거즈나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직접 압박하여 지혈을 시도합니다.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하고 거즈를 덧댄 후 압박붕대를 감습니다.

눈의 부상

눈의 부상은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눈에 잡티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 통증을 일으키는 간단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뭇가지나 불똥에 의해 각막이 손상되는 심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에 작은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눈을 감고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나면서 이물질이 제거될 수 있습니다. 식염수나 생수를 눈 위로 흘려 씻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눈을 비비면 이차적인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손으로 눈을 비벼서는 안 됩니다. 날카로운 것에 각막을 스치거나 찔렸을 경우라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우선 손상을 받지 않은 다른 눈을 가려줍니다. 다치지 않은 한쪽 눈으로 사물을 보기 위해 움직이면, 손상 받은 눈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다친 눈은 붕대로 직접 압박하지 말고 종이컵 등으로 눈을 가리고 그 위에 붕대를 감아 고정합니다. 환자를 안정시킨 후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독사와 벌

독사에게 물린 경우 물린 자리에서 심장과 가까운 쪽을 고무줄이나 지혈대로 감아 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압박은 너무 강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을 빨리 빼내는 게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입으로 빨아내는 것은 구조자에게도 위험을 초래할수 있습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우선 빨간색이나 파란색 등 자극적인 색깔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은 냄새에 민감하므로 야외활동시 향수나 스프레이를 뿌리지 말아야 합니다. 단맛이 나는 과일향도 벌이 좋아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또 벌은 매끄러운 소재보다는 거친 소재 옷을 좋아합니다. 벌은 상대방이 움직이거나 대항할수록 더욱 사납게 달려들기 때문에 벌이 달려들 경우 목이나 머리를 감싼 후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캠핑이 유행이다 보니 캠핑장비도 다양해지고 규모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RV카에 루프박스까지 달아 그 곳에 캠핑장비를 꽉꽉 채워 다니면서도 코펠보다 작은 구급상자 하나 가지고 다니는 캠퍼들을 보기는 어려운 듯 합니다.

캠핑의 즐거움과 안전을 위해 구급상자 하나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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