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 도심 속 1급수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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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 - 도심 속 1급수 하천
  • 이창희
  • 승인 2012.08.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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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수풍물] "자연을 살리니 좋다"

'안양유원지살리기운동'을 펼쳐 1급수로 재탄생, 멋진 '안양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인천 검암동에서 안양예술공원까지 '라이딩'을 하였는데, 라이딩 거리는 편도 50km 정도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 경수국철 1호선 관악역에서 제일 가깝다. 

안양유원지는 안양역 북동쪽 2km 지점에 있으며, 관악산(629m)과 삼성산(461m)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천연수(안양천의 지류)를 이용하여 1950년대부터 이미 수영장이 개설되었던 곳이다.
 
1960년대는 이미 수영장을 비롯하여 각종 오락시설을 갖추고, 주변에서 안양 명물의 하나인 포도나 딸기를 대량으로 공급받으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그러나 행랑객 증가와 무질서하게 형성된 음식점들로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열악한 시설과 낙후된 환경으로 2급수로 전락하여 그동안 명맥만 유지해 왔다.

그러다가 최근 안양시민들의 관심과 안양시의 '안양유원지살리기운동' 추진사업으로 기반시설들을 정비하면서 안양시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생활하수관을 한쪽(박스형)으로 건설하였다. 그 위에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조성했더니 물이 맑아졌다고 한다.

명칭도 안양유원지에서 안양예술공원으로 바꿨다. 계곡에는 인공폭포, 야외무대, 전시관, 광장, 산책로, 조명시설 등을 설치하였다. 또한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전망대, 1평정보센터, 하늘다락방, 물고기눈물분수 등 유원지 곳곳에 국내외 유명작가 예술작품 52점을 설치하였다.

경기관광공사는  '걷기 좋은 아름다운 경기도 길' 7곳을 소개했다. 수원화성, 안양예술공원, 양평 산음휴양림, 여주 여강길, 오산 독산성 삼림욕장, 용인 호암미술관, 수종사이다. 그 중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안양예술공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안양예술공원은 2005년 인공폭포, 야외무대, 알바로 시자홀 전시관, 산책로 등을 설치해 국제적 수준의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로 변모, 세계 각국의 예술가, 디자이너, 건축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전망대, 파빌리온, 놀이터,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 속 갤러리'다. 작품을 벗하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대자연 품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찾아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예술공원을 걸어 보자! 안양예술공원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예술공원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예술공원 입구에 위치한 '1평 타워'로 한국건축 기본단위인 1평을 모티브로 지어진 건축이다. 1평 면적 육면체 방향을 달리해 쌓아올려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주변 곳곳에 있는 작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리앙'이라는 인조대리석 벤치와 물고기 형태 분수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등받이 각도를 달리해 제작한 '낮잠데크'에 기대어 오수를 즐길 수도 있다.

안양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에서 두 개의 투명한 원통 구조물을 만난다. 원형으로 이뤄진 내부 공간에서 숲 속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드디어 등고선을 입체화한 '안양 전망대' 꼭대기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안양시를 비롯해 안양예술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뒤쪽으로는 숲 구석구석을 가로 지르는 자연친화적인 산책길이 있다. 식물 성장에 방해하지 않도록 제작된 숲 속 길을 밟으며 인간과 동물로 탄생한 기괴한 생물체 우화를 보면서 잠시 명상에 잠기게 된다.

평편한 길을 따라 걷는 동안 숲 속에서 만나는 이름 모를 나무와 풀을 보니, 잠시 경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여유롭다. 여기에 햇빛을 가려주는 나무들이 있어 힘들지 않고 걸을 수 있다.

하천변에는 화려한 돌꽃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목적지 없이 걷더라도 안양예술공원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하다 못해 벤치조차 흰 용을 형상화했고 '파라다이스 살라'로 불리는 로맨스 정자 또한 인상적이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으로 된 나무 위 집은 주차장에서 시작해 숲을 가로지르는 터널이다. 나무 가지들 사이로 난 투명한 터널을 산책하는 경험만으로도 아이들은 신기해 한다. 이밖에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든 쭉 뻗은 평상 은하수, 아늑한 휴식 공간인 뿌리, 정육면체 철재 파이프로 만든 큐브는 아이들에게 조형물에 대한 신선함과 기하학적인 공간의 멋을 부여한다. 그래서일까. 가족단위 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단골 명소로 재탄생했다.

한편 주변에 있는 안양사, 삼막사, 삼성산, 삼성산 삼림욕장, 염불암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 특히 삼성산은 주말이 되면 등산 코스로 많은 사람이 찾고 조선후기 건축양식인 망해루와 명부전, 삼막사 마애삼존불의 문화재가 있는 삼막사 또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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