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 스타일 vs 안철수 안개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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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 스타일 vs 안철수 안개 스타일
  • 이준한
  • 승인 2012.09.10 14: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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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이준한 교수 /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다. 유행을 해도 너무 유행을 해서 통쾌하고 뿌듯하고 기분이 아주 좋다. 나도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서 유튜브로 동영상을 몇 번이나 봤다. 그러니 나도 접속량이 이 짧은 기간 전 세계 1억 번 이상 넘도록 기여한 셈이고 대한민국의 이름을 만방에 날리는 데 도움을 준 셈이다.

이에 비하여 안철수의 안개 스타일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짜증이 나게 해도 너무 그래서 아주 불쾌하고 아주 기분이 안 좋다. 무슨 융합대학원 과학도가 대변인까지 두고 기회가 생기면 대변인을 통해 말을 전하게 한다. 지난 해 9월 6일 박원순 변호사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넘긴 지 1년이 넘도록 단 한 걸음도 대선 쪽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주 안개 속에 오리무중에 지친다. 기실 젊은이들과 소통에서 뛰어나다는 사람이지만 안철수 교수는 핸드폰도 없이 살아온 사람이다. 핸드폰을 갖지 않는 이유가 불편하고 방해가 되어서라니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때 하고 남들이 필요하거나 원할 때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말인가?

자기가 성현군자 성인이 아니라고 했지만 그러한 이미지는 본인이나 주변 인물이 구축해왔다. 그런데 실상 부산의 의사집안 아들에 1995년부터 IT 기업을 운영하였으며 수천억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다. 그리고 청춘콘서트라고 돌아다니면서 젊은 청년들 앞에서 하는 말이 경제사범들 한 번 잡히면 반쯤 죽여놔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반쯤 죽어야 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왜 그러나? 과거 경제사범인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의 탄원서를 작성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안철수 교수가 몸 담았던 브이 소사이어티라는 모임은 재벌 2-3세들이 억대 회비를 내고 가입하는 곳이란다. 자신의 가족이 기업 경영에 개입한 바 없다더니 가족이 이사로 일한 사실이 발각되었다. '단란'이 어떻게 단란인가요? 답해 놓고서는 룸살롱에도 몇 번 가봤고 술은 안 마셨단다. 전세 살아본 사람들의 심정을 안다고 해놓고선 지금 거주하는 곳은 전세가가 20억이 넘는 고급 주상복합이다. 게다가 딱지에, 전세도 강남의 아파트 등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사외이사로서 스톡옵션을 행사했는데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주가가 2배로 시세차익을 남기면서 처분했단다. 그런데 그 즈음은 자신의 재산을 공익재단으로 넘기던 시점이었다. 아무리 개인의 선택이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고 게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은 똑같이 사외이사로 들어갈 때 아예 스톡옵션을 거부했단다. 참으로 차이가 크게 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고 어떤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으로 "위선이 아니면 어려운"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안철수 교수의 안개 스타일은 많이 걷힐 것이다. 검증이 광범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검증이라는 외투를 쓰고 개인의 사생활이며 뇌물 공여나 여자 문제까지도 들추는 일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당연한 과정이라고 본다. 안철수 교수에 대하여 아는 것이 적고 알려진 것이 적기 때문이다. 어느 국가이건 대선 주자에 대한 검증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자기 정당의 대선 후보에 대하여 동료들이 검증을 시도하고 걸러낼 뿐더러 언론이나 상대 당에서도 현미경을 들이대기도 한다.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후보에 대하여 정말 끈질긴 문제제기를 김문수 후보 등이 제기했다. 민주통합당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친노 과거를 다른 친노 후보들마저 견제했다. 그런데 안철수 교수에 대한 자체 검증도 외부 검증도 없었다.

그런데 외부 검증에 대하여 공작이니 사찰이니 반발을 한다. 물론 이렇게 의심되는 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안철수 교수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는 사태에 대해서는 우려된다. 하지만 이런 거를 예상하지도 않고 안철수 교수가 대변인도 두고 대선 출마카드를 만지작거려왔다는 것은 정말 순진한 것이다. 나는 안철수 교수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만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는 안 한다. 오히려 하늘에서 땅 끝까지 추락하여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안철수 교수가 버텨낼지 아니면 망신과 수모 속에서 낙마를 할지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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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땅 2012-09-11 15:16:52
조종동 언론매체를 보는 줄 알았어요.
칼럼의 시각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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