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 호텔아트페어, 인천문화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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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호텔아트페어, 인천문화사랑
  • 최병국
  • 승인 2012.10.0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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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최병국 / 인천미술협회장


요즘 인천 미술계는 평화와 통일을 얘기하지 않으면 인천문화 주류로서 취급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생태와 환경이 주도하던 흐름이 어느덧 평화와 통일이란 문구가 인천문화를 도배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이 나타나 지난 유행을 밀쳐내고 주도적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게 자연현상이듯 인천문화도 변하고있다.

문화는 변화이고 흐름이라 다양하면 더욱 빛나는 스팩트럼이다. 인천의 주도적 오피니언 리더들이 내세우는, '인천문화' 하면 포용성과 개방성을 우선으로 꼽으니 다양해지면 더욱 인천문화가 빛날 것으로 느껴지나 보다. 그러다 보니 때로 정치적 이념이나 섬뜩한 이미지가 긴장을 주기도 한다. 그동안 인천미술을 이끌어온 순수미술 전시는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한 아주머니들이나 하는 여유 있는 자들의 여가 정도로 치부되고,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오랜 불교계 난제인 소승(小乘)이냐, 대승(大乘)이냐가 득도(得道)하기 위한 수련 방식 차이만이 아니라 사고방식까지 포함하면서 불교를 이끌어온 양대 바퀴로 서로 방식을 존중하며 역사를 만들어왔고 서로 보완적 관계로 발전하였듯 미술도 현실참여냐, 순수지향이냐를 떠나 서로 보완적으로 발전하리라 본다. 다만 순수예술이든 현실참여 예술이든 결국 그 가치 평가는 시민 몫이니 작가는 다양하고 활기차게 깊이 있는 작품을 창작하고 발표하면 된다.

가을 문턱에 인천미술협회 주최로 인천아트페어가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아트페어는 미술견본시장으로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고 시민들과 직접 거래를 하는 미술시장이다. 변변한 화랑 하나 없는 인천의 현실에서 미술협회가 작가들을 위한 고육책으로 인천아트페어를 개최한 지 벌써 8회를 맞는다.

예술회관 전시실에 전국에서 뛰어난 작가 56명이 10월6일 오후 3시 '오픈'을 시작으로 10월11일까지 다양한 장르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화, 서양화, 서예, 도자기, 조각 등등 모든 미술 분야를 망라하고 각 분야 뛰어난 실력의 작가들을 초대하여 만든 이번 전시는 외국 작가들도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개인적 전시공간을 확대하여 시민들이 보기 좋게 배치하고, 대표작은 하나씩 타일에 구워 한 눈에 볼 수있게 전시도 하며 시각적으로 재미 있게 보인다. 점차 인천아트페어가 작품 수준이 높아지고 참여작가 폭도 넓어져 인천미술의 주요 행사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인천에 변변한 화랑 하나 없고, 미술품 유통구조가 없는 이상한 현실을 보완하면서 음성적 거래보다는 확실히 작가와 대면하여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개적 미술시장으로 시민들이 화랑을 거치지 않고 작가들과 직접 만나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므로 관람 이후 인천아트페어에 참여한 작가 작품을 인천시민들이 직접 소장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면 한다.

인천에는 많은 기업이 있고 미술품도 가정에 많이 소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서울이나 주변 작가들에게 소개를 받아 구매하는 식이다. 이런 점을 좀더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호텔의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는 인천호텔아트페어를 준비 중이다.

인천 하버파크호텔에 국제적 감각을 지닌 멋쟁이 지배인이 새로 오면서 홍콩이나 서울의 대규모 호텔에서 하고 있는 호텔 아트페어를 지역 미술계에 제안하였다. 호텔도 이미지를 격상하고,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하여 인천에서도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호텔 아트페어를 멋있게 치르고, 전시 마지막 날엔 경매까지 하여 미술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 중이다.

호텔은 장소를, 작가는 작품을, 기업인들과 교육계, 종교계 등 인천문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힘을 합쳐 호텔아트페어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새로운 인천문화사랑 모델을 만들어 보려는 기획을 하고 있다. 대략 날짜는 11월 14일 열어 16일 경매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점차 지역문화 사랑운동으로 확산되어간다면 인천문화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예술을 구호나 지켜지지 않는 약속 같은 말로만 행할 것이 아니라 직접 구매하고 애호하는 실천적 노력이 뒤따라야 작가가 살고 그 자존심으로 인천예술이 꽃을 피우며, 중앙을 향한 짝사랑이 내 지역부터 사랑하는 긍정적 사고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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