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리 건강은 내가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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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 건강은 내가 지켜요
  • 주가을
  • 승인 2012.10.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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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주가을 교수 / 경인여대 간호과


학교에서 실습을 진행하다보면 다리가 아프다는 학생들의 호소를 많이 듣게 된다. 실제 임상현장에서 간호사들은 근무 시간 내내 거의 앉지 못하고 서서 일한다. 오래 서 있는 것도 훈련이라며 당장 1년 뒤 임상실습을 가게 되면 하루 7~8시간을 거의 서서 실습하게 될 것인데, 짧은 실습시간도 못 참고 환자 침대에 기대고 앉으려고 하면 되겠냐고 다소 엄하게 이야기하기는 한다. 하지만 사실 어린 학생들이 4시간을 꼬박 서서 실습을 하는 게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못가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 봉사단에서 만났던 누군가가 생각이 난다. 병원에서도 보기 힘든 정말 심한 하지정맥류였기에 1년이 지난 지금도 다리가 아프거나 하지정맥류에 대해 생각할 때면 늘 생각나는 외국인 노동자 분. 이미 너무 진행된 하지정맥류여서 보완대체요법이나 약물주사치료 단계를 넘어선 경우였지만, 수술적 중재가 필요한 경우였지만 병원 진료가 여의치 않아 그냥 임시방편인 약물주사치료만 하고 보내드렸기에 마음 한 구석이 더 무거운 것 같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발생하는 정맥의 비정상적인 확장과 꼬임이다. 하지의 표재성 정맥이 지속적인 정맥 고혈압에 의해 뱀모양으로 꾸불꾸불해지거나 동글동글 낭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아마 연세 드신 분들 다리에서, 혹은 주변에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한 번쯤 봤음직한 질환이다. 성인에게서 꽤 높은 확률(30~40%)로 발생하며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비만한 사람에게서 더 흔하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하지정맥류를 더 잘 인식하고 걱정하기 때문에 실제 발병률에서 여성의 하지정맥류가 더 빈번하며, 지역에 따라 남성의 하지정맥류가 훨씬 빈번하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출산 경험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도 일치하는 의견이다. 그리고 비만은 하지정맥류의 위험인자임은 분명하며, 서서 일하는 시간도 위험예측인자이다.
 
대부분의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없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미용 상 외형의 변형이 흔한 호소이며, 이로 인해 다른 증상에 대한 호소도 함께 증가하기도 한다. 실제로 표재성, 즉 표면의 정맥이 꾸불꾸불하고 튀어나와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더라도 깊은 곳에 있는 심부 정맥이 효과적으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는 치료가 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미용 상 이유로 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색소침착이나 경화증이 진행되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 증상이 있는 경우는 의학적인 치료나 수술이 권장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지정맥류는 심하지 않은 경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증상, 위험인자, 생활 습관 등을 꾸준히 잘 파악하여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관리하면 질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 줄자로 종아리 두께를 재면서 부종의 정도가 어떠한지 신경을 쓴다거나, 체중조절, 식이조절, 금연을 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를 한다거나, 너무 조이지 않는 의복이나 신발을 선택한다거나, 필요한 경우 하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고 조직 간 세포에 체액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여 부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탄력압박스타킹을 착용한다거나, 스트레칭 또는 하지강화운동을 하는 등 꾸준한 자기관리로 하지정맥류 발생 혹은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여 건강한 다리를 유지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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