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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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대선
  • 박영복
  • 승인 2012.11.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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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칼럼] 박영복 /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오색의 단풍도 계절의 무게가 감당치 못하다 하나 둘 떨어지고 있습니다. 버거운 겨울눈을 지고 한철을 나려면 서둘러 자신을 비우는 자연의 섭리에 자연히 숙연해 집니다.

모처럼 산과 들에서 일상의 시름을 달래던 사람들에게도 김장을 준비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심한 시간은 대통령선거 날을 째깍 째깍 코앞으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연일 미디어는 세 후보의 얼굴로 도배질 해대지만 정작 그들의 주인인 국민들은 겨우살이, 자식들 걱정이 우선 이지요.

그러나 선거일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백성들도 무의식 중에 거부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누굴 찍어야 할지도 걱정이지만 나라 걱정도 통 크게 해야 되니까요. 나라 걱정이라는 걸 실제 하다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정치쇄신이 어떻다, 경제민주화가 어떻다, 교육정책이나 사회복지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등 일반 백성이나 대통령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나 머릿속 트랙의 크기는 엇비슷합니다.

그래도 후보들은 선거대책본부라는 곳에 와글대는 사람들이 있어 조목조목 정리를 해 주지만 백성들은 결국엔 혼자서 정리하고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하니까 끝내는 자신만의 고유한 프레임 속에서 결단을 내릴 수 밖 엔 달리 더 나은 방법이 없겠지요.

PK, TK 따지는 사람도 있겠고 충청, 호남민심을 살피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보수냐 진보냐를 따지는 사람들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자기 자신은 내가 보수인지 진보인지 평상시에는 잘 구분이 안 되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퍽 될 겁니다. 세상만사가 보수와 진보라는 패러다임만으로는 딱 떨어지게 설명 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또 후보도 후보지만 그 후보 곁에 붙어 다니는 인물들에 대한 호불호도 막판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답니다. 어쨌든 결국 보수나 진보나 지금 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것은 같습니다만, 선거 때가 되면 뜬금없더라도 자신의 성향을 스스로 돌아보게 되죠.

그래서 종국엔 평소 내가 바라던 세상과 제일 잘 어울리는 후보가 누구냐를 고르게 되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누구나 거부감 없이 받아드릴 수 있는 살기 좋은 세상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하고 한 번 쯤 생각해 볼 수는 있겠지요. 저도 가끔 혼자서 다른 사람들도 바라는 세상은 결국 이것 하나 뿐 일꺼야 라고 단정 지어 보기도 한답니다.

결국 살기 좋은 세상의 바탕은 양심이고,양심적인 사람들이 성공하고 잘 사는 세상이 백성 모두의 공통분모 아닐까요?

보수와 진보의 싸움보다는 양심과 비양심의 싸움이 더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세상이 된 건 아닌가요?

수구적 보수와 파괴적 진보를 비양심 세력이라고 본다면 나머지 양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는 전 백성의 9할은 족히 될라나요?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이긴 쪽의 뭉친 권력들은 결국 또 양심적인 사람들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보다는 자신들의 오래 된 정치적 본성을 드러내며 다시 5년의 향유에 들어가겠지요.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는 정말 여기저기 개표장에서 국민들의 꿈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사람 칸에 빨간 동그라미가 많이 나오는 꿈을 꾸어보면 어떨까요.

투표용지 인주 밥도 채 마르기 전에 국민 앞에서 거들먹거릴 가능성이 엿보이는 사람들이 우굴 대는 진영의 후보가 보기 좋게 떨어지는 꿈을 꾸어보면 어떨까요?

함께 꾸는 꿈은 여지없이 현실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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