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력' 또 전국 꼴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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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학력' 또 전국 꼴찌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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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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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수능 영역별 성적 발표…인천시민 '원성'

    지난해 11월 치른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인천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 수준으로 드러났다.

    인천시교육청에서 지역 학력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내놓고 있음에도 이런 결과를 낳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4일 인천시교육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10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인천은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상위권인 1,2등급 비율이 전국에서 최하위이고 수리가의 영역만 14위로 간신히 꼴찌를 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2009년의 평균 13∼14위권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다만 8,9등급 비율은 이들 4개 영역에서 9∼12위로 중하위권이어서 2005∼2009년의 하위권에서 다소 벗어났다.

    그럼에도 영역별 평균 표준점수 역시 수리나와 외국어는 가장 낮고 언어는 15위, 수리가는 9위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표준점수 평균이 시·도 간 최대 13점, 시·군·구 간 44점, 학교 간에는 73점이나 차이를 보이는 등 지역·학교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인 1~2등급의 비율과 전체 수험생의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점수 평균은 제주·광주가 높았고 인천이 가장 낮았다.

     이처럼 인천 학생의 성적이 최하위인 것은 최근 몇년 새 급격한 개발로 이동 인구가 많고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가까운 서울지역으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교직 사회의 안일한 풍토와 교육에 대한 열정 부족 등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위원회 한 위원은 "인천 교육계 책임자들이 무사안일하다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고, 그 결과가 성적 꼴찌로 나타난 것이다"라면서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3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지역 학력 향상을 위한 대토론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열)은 이날 2010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른 일반계반 재학생 45만4천516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 분석 결과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은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가 언어(104.7점), 수리가(105.6점), 수리나(104.9점), 외국어(104.8점)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가장 높았다.

   성적이 가장 낮은 곳은 언어 경남(99.2점), 수리가 전북(92.8점), 수리나 인천(97.5점), 외국어 인천(97.9점)으로, 1위 제주와 꼴찌 시·도의 격차가 5.5(언어)~12.8점(수리가)에 달했다.

   1~2등급은 언어의 경우 광주, 제주, 대구, 수리가는 서울, 광주, 제주, 수리나는 광주, 제주, 서울, 외국어는 서울, 제주 순으로 많았다. 인천은 대부분 영역에서 그 비율이 낮았다.

   시·군·구 단위의 표준점수 평균 1위는 ▲언어 부산 연제구(110.3점) ▲수리가 강원 횡성(114.0점) ▲수리나 연제구(112.1점) ▲외국어 경기 과천(112.5점)으로 모두 외고나 자립형 사립고가 있는 지역이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가장 낮은 곳에 비해 31.0(수리나)~44.1점(수리가) 높았다.

   평가원은 또 이름은 밝히지 않았으나 학교 간 평균도 언어 73.4점, 수리가 61.4점, 수리나 59.6점, 외국어 69.2점의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2009학년도 수능 때도 그 차이가 57∼73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간 지역·학교 간 학력 격차 문제가 거의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모든 영역에서 수능 1등급 비율 상위 30곳에 포함된 시·군·구는 13곳으로, 특별.광역시나 시 지역이 11곳인 데 비해 군 지역은 2곳에 불과했다. 대·중소도시와 읍면지역 간 평균점수 차이가 영역별로 10점 안팎에 달했고 1등급 비율도 도시가 읍면보다 배 이상 많았다.

   사립고가 공립고보다 언어 2.3점, 수리가 1.8점, 수리나 3.6점, 외국어 3.4점 높았고 1등급도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외국어는 여고, 수리가와 수리나는 남고의 평균이 가장 높았고, 남녀공학은 최대 5.7점 낮았다.

   특목고, 자사고 등 전국 단위로 학생을 뽑는 학교가 평균점수나 1등급 비율이 훨씬로 높았고, 추첨 배정하는 평준화지역 학교가 뒤를 이었으며 비평준화 지역 고교의 성적이 낮았다.

    고교 2학년 자녀를 둔 인천의 학부모 이모(52, 남동구 간석동)씨는 "교육청이 지역 학력을 높이려고 애를 쓴다지만 학생들의 학력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스럽다"며 "오는 지방선거에선 인천의 학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교육감이 나오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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