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 청년세대가 함께 해결하자"
상태바
"청년문제, 청년세대가 함께 해결하자"
  • 양영호
  • 승인 2012.12.29 14:1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송유진 인천청년유니온 사무국장
cc.JPG
<세미나에서 발표중인 송유진 인천 청년유니온 사무국장>
 
이 시대의 청년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뭉친 사람들이 있다. 청년유니온은 청년들의 노동권 향상을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세대별 노동조합이다. 하지만 아직 창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갈길이 멀다. 송유진 인천 청년유니온 사무국장과 인천 청년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자기소개를 한다면
 
며칠 후면 30살이 된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위해 온 가족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온 지 1년 6개월이 되었다. 인천에서 오래 산건 아니지만 인천을 좋아한다. 서울로 출퇴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인천에서 일자리 구해보려고 했다. 현재는 청천, 산곡동의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에 상근으로 일하고 있다.
-  인천이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나
 
서울을 가기 위한 거점 또는 잠만 자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제 개인적으로는 20대 내내 학력 때문에 차별대우를 많이 받았다. 처음 인천에 와서 느낀 건 인천은 서울에 비해 너무 차별을 받고, 서울에게 많은 걸 빼앗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제 처지와 많이 비슷한 것 같아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고 무엇보다 인천 청년 유니온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학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위로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저는 인천이란 지역에서 동질감과 위로를 많이 받는 곳이다.
 
444.JPG
<인천 청년유니온 창립 총회>
 
- 인천 청년유니온은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청년유니온은 2010년 3월에 창립한 청년세대들의 노동조합이다. 청년들의 노동권 향상을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세대별 노동조합이다. 한국에서는 청년유니온이 처음이지만 이미 일본의 경우 2000년에 ‘일본수도권청년유니온’이 만들어져 정식 노동조합으로 인정받고 활동한지 11년이 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여성노조가 청년유니온과 유사하게 여성들이 가입할 수 있는 노동조합으로 법내노조로 인정받고 활동하고 있다. 청년유니온은 청년(15-39세)라면 고용형태(실업자, 비정규직, 정규직)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노동조합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청년유니온 내의 인천모임 정도였는데 이번 년도에 인천청년유니온이라는 이름으로 창립총회를 했고 지난 7월 인천시로부터 노조 필증도 받은 노동조합이다.
 
-  조합원의 규모는
 
인천청년유니온 조합원은 약 40명 정도 되고 창립총회하고 필증 받으면서 꾸준히 증가했었는데 현재는 약간 소강 상태다.
 
- 청년유니온은 어떤 활동을 하는가?
 
중앙의 경우 피자배달 30분제 폐지나 아르바이트생들 주휴수당 받는 것에 대해 활동을 해 왔다. 현재 인천청년유니온는 지역 조합원 간의 만남을 좀 더 중요시 해 와서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한 달에 한번씩 ‘소소한 세미나’ 라는 것을 하고 있다. 조합원 중 한 명이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 대해 발제를 하는 세미나다.
 
- 청년유니온이 지원하거나 추진 중인 프로그램이나 모임이 있는가?
 
인천은 과외 중개업체의 과도한 수수료에 대해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청소년 노동권에 대해서도 이야기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283698_419590051416555_1359077929_n.jpg

 
- 청년들은 모두 서울로 직장을 얻길 바라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제가 일자리를 구해보면서 느낀 건 인천은 일자리가 다양하지도 않고, 주 40시간 근무하는 곳 자체가 거의 없다. 주 40시간 이상 일을 하면 생산직의 경우는 수당을 더 줄진 모르겠지만 제가 주로 했던 경리업무는 그런 것도 없었다. 포괄연봉제로 정해진 월급 안에 모든게 포함되어 있고 현재 남동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조합원은 연장근무, 야근 안하면 눈치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급여 수준 때문인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복리후생이나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니 서울로 가는 게 아닐까 한다.
 
- 인천시가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인천은 너무 많은 전시성 토건 사업들로 이미 재정이 안 좋다는 걸 다들 알고 있는데다가 뚜렷하게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토건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늘리지 못한다. 사회적 기업 등의 창업 지원도 좋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창업은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 실패가 경험이 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창업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선은 중소기업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제대로 지원을 해야 하고 주 40시간 근무 철저하게 지키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부족한 인력은 채용하고, 늘어나는 인건비에 대해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게 해야한다.
 
임시총회.jpg
<인천 청년유니온 임시총회>
 
- 청년이 볼 때, 청년일자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보통들은 고학력인 청년들이 눈이 높다고 얘기를 한다. 물론 고학력이 되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의무가 있는 만큼 권리가 있는 것도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배워왔다. 배워온 데로 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 했는데 너네는 너무 나약하다’ 라는 말이 나오는 현실이 어이없다. 복리후생이 잘 되어 있고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장이라면 누구나 입사하고 싶을 것이다. 구인공고를 올리지만 입사지원을 받지 못하는 회사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그 회사들도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그 회사들이 영세해서 어렵다면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해야는데 그런 것도 없이 무조건 청년들의 잘못이라고 꼬집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인천시민 또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서울로 왕복 3~4시간 출퇴근 하다가 인천으로 출퇴근 하면서 삶의 질이 많이 높아졌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내가 살고 있는 근처에서 일하고 싶을 것이다. 인천청년유니온, 아직 많은 일을 했던 것도 아니고 뚜렷하게 드러난 행동을 많이 보여드리진 못했다. 하지만 청년이라면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같이 좋은 일자리가 많고, 청년 실업률 1위란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함께 행동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지영 2012-12-31 08:56:44
예산 문제인지... 서면 인터뷰 같은데, 질문이 좀더 창의적이고 글이 현장성이 있으면 더 좋겠네요.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