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성은 유행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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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성은 유행을 창조한다
  • 이성내
  • 승인 2013.01.1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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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이성내/경인여대 피부미용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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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추구하는 세가지 이상은 이른바 진(眞)?선(善)?미(美)이다. 이 중에서 미(美), 즉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대학의 전공분야는 피부미용과이다. 여기서는 아름다움을 창조할 줄 아는 여성이 이상적이고 능력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아름다움의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하고 자문하곤 한다.
 
최근 자신을 가꾸고자 하는 욕망은 범위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여성 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외모를 가꾸고 관심을 갖는 것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보인다. 물론 자신을 가꾸는 모습은 보기 좋다. 그리고 특정 직업에서는 메이컵(make-up)이나 깨끗한 복장이 필수인 경우도 있다.
 
아쉬운 점은 자신의 개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너무 맹목적으로 유행만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특히 매스컴에서 보여주는 연예인의 헤어스타일과 복장, 메이컵은 마치 한 시즌의 트렌드 가이드북과도 같다. 미용실에 가서 연예인 ‘ooo 헤어스타일’을 안 할 경우 유행에 뒤처지는 사람이 된다. 또 아이돌 스타의 스모키 메이컵이나 두꺼운 아이라인이 유행할 때, 기존의 색조화장품을 사용하여 메이컵을 하면 대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대생 같은 그룹에서는 더욱 심하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지난 1980년대 말에는 앞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닭벼슬처럼 세우는 헤어스타일이 유행이었다. 한번은 교정의 잔디밭에 앉아 지나가는 여대생들의 앞머리만 쳐다본 적이 있었다. 모두 한결같이 닭벼슬 머리모양이었다. 그래서 오기로 한동안 올백머리를 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1990년대 말에는 앞머리를 이마에 붙이는 일명 ‘깻잎머리’가 유행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기 위해 양쪽 옆머리로 볼을 가리며 늘어뜨리고 다녔었다. 그 당시 가르치던 학생들의 이마 또는 볼 부위에 유난히도 여드름이 많이 생겼었다. 유행도 좋지만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서는 얼굴을 가리는 헤어스타일을 바꾸라고 충고까지 했었다.
 
우리나라는 다른 무엇보다 유행에 민감한 나라인 것 같다. 하지만 무조건 유행을 따라하기에 앞서 반드시 피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동양인의 체형에 어울리지 않는 유행패션이다. 이를테면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패션이다. 이는 다리가 길고 가느다란 서양여성에게 어울리는 복장이다. 둘째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패션이다. 대표적으로 하이힐, 이른바 ‘킬힐’은 ‘무지외반증’이라는 심각한 발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은 물론, 허리건강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이 앞선다.
 
유행은 글자그대로 늘 변한다. 또 아름다운 여성의 기준도 이에 따라 변한다. 공통점은 최근까지 서구적 기준에 맞추어 아름다움의 척도가 정해져왔다는 사실이다. 이런 서구의 미는 육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몸의 아름다움과 정신의 아름다움의 조화가 진정한 미가 아닐까 한다.
흔히 동양의 정신은 서구의 그것보다 우월하다고 한다. 이에 미루어 한국(동양)의 미가 유행의 중심이 되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즉 동양적 미가 세계를 풍미하는 유행이 될 때는 언제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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