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게 빛나는 공간

<이색카페> 중구 '꿈꾸는 은하수'

<인천in-문화잡지Yellow 협약기사>

시장 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구경거리들도 눈에 익으면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신포시장 끝자락에 카페 ‘꿈꾸는 은하수’가 자리하고 있다. 요란하진 않지만 은하수의 한 조각을 떼어다 놓은 듯 촘촘하게 빛나는 공간이 ‘꿈꾸는 은하수(대표 윤혜경)’다.

색색의 가구와 카페 주인이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들, 우체통, 라디오, 수동 카메라, 공중전화 등 멋지게 낡은 물건들…. 공간도 예쁘지만, 카페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더 예쁜 공간이다. 지역의 문화,예술 소식들을 전하고 나눌 수 있는 안내소,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 근사한 버스킹(지나가는 사람들을 관객으로 삼아 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행위) 장소. 작은 공간에 담긴 큰 역할들이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한다.

“앞으로 우리 카페를 지역 주민들과 아티스트들이 꾸준히 교류하는 교차로 같은 곳으로 활용하고 싶어요. 지역 어른들에게는 휴식을, 젊은이들에게는 시장에 놀럴 올 이유를 제공하는 카페로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기특한 손녀딸의 마음을 담아 내놓는 메뉴는 진한 맛을 낸다. 이탈리아에서 공수 해 온 하드 파드 원두로 만들어 부드럽고 깔끔한 ‘아메리카노’, 어르신도 젊은이도 모두 좋아하는 ‘유자차’,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설탕을 듬뿍 넣어 다방커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에스프레소 다방’. 그리고 시장이라는 공간이 지닌 가능성.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며 중얼거렸다. 지금 당장 꿈꾸지 말라는 법도, 꿈꾸는 대로 이뤄지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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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 커피 아메리카노 : 2,500원

유자차 : 2,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