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노년기 성인식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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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 노년기 성인식을 바라보다
  • 정서연
  • 승인 2013.02.0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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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정서연 /서구가좌노인문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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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에서 다양한 노인문제를 수반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대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노인문제도 다양한 영역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문제들 중의 하나가 바로 노인의 성 관련 문제인 것이다. 오늘날 노인들은 과거로부터 적절한 성에 대한 인식 없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도 못하고 한 시대를 살아오고 있다. 따라서 그릇된 성인식으로 인하여 다양한 성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통하여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노인들의 성인식을 살펴보고자 필자는 최근 인천광역시 노인여가복지시설 17개 기관을 이용하는 만 60세 이상 노인 440명을 대상으로 성인식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결과 다음과 같은 분석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첫째, 노인의 성인식 중 성욕구, 성 중요도 및 성만족도의 경우를 살펴보면, 여성 노인보다는 남성노인이 성인식 수준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식에 있어서 연령의 분포도는 비교적 넓은 편으로 60세-79세까지 고르게 성인식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성욕구에 있어서는 응답자 중 56.1%가 성욕을 느끼고 응답자 중 63.5%가 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성 중요도의 경우는 75세-79세 사이의 연령대에서 높은 인식수준을 보였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 연령이 높다하더라도 성에 대한 인식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 여부에 있어서는 월 1회 이상 정기적인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 노인이 되어서도 성생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인의 성인식 수준은 학력이 높을수록, 성관계가 비교적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집단일수록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노인의 성지식 및 성태도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노인들이 성생활의 빈도가 노인이 되면 감소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응답자 중 64.6%가 성생활은 신체적?정신적으로 유익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 여부에 따라 보다 성관계를 자주 갖는 노인일수록, 그 횟수가 주1회 이상 정기적일 수록 성지식 및 성태도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지식 및 성태도에서 성적 관심이 가장 높은 연령은 75세-79세의 집단으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성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하여 노년기 성에 대한 성인식을 높이고, 성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하여 노년기의 성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첫째, 노인 자신뿐 아니라 노인의 성을 바라보는 사회구성원들의 긍정적인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둘째, 노인에게 적합한 성교육 매뉴얼을 적극 개발해야한다. 셋째, 노인 성교육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넷째, 노년기에도 유아기 및 청소년기 성교육과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성교육이 필요하다. 다섯째, 노인 성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변화 및 성교육의 보편화 등을 위하여 대중매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노인 성교육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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