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단독주택을 찾아라! - 송림2동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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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단독주택을 찾아라! - 송림2동 88%
  • 윤현위
  • 승인 2013.02.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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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인천]③ 윤현위/건국대 지리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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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초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집은 단순히 삶을 지속하기 위한 물리적 건축물을 넘어 다양하고 복잡한 의미들로 구성된다. 굳이 이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사람이 살면서 구매하는 재화 중에서 결국 가장 비싼게 집이 아니겠는가?
주택에 대한 자료는 매우 많고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는 결국은 어디에 어떤 집에 사느냐가 가장 기초적인 물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집의 종류, 즉 주택의 유형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본적으로 통계청에서는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비거주용 건물내 주택으로 분류한다. 물론 여기서 단독주택이냐 공동주택이냐의 기준으로 나누면 다시 나눌 수도 있다.
단독주택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저층의 주택을 의미한다. 단독주택은 일반적으로 한 개의 가구가 하나의 주택을 소유하는 형태를 의미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단독주택은 실제로 많지 않다. 주위에 동네를 지나면 대부분 2~3층의 단독주택들은 집주인 이외에도 많은 이들이 세들어 살고 있다. 단독주택의 대부분은 다가구주택이다. 지금이야 주택유형 중에서 아파트가 가장 흔하지만 사실 4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주택유형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유형은 단독주택이었다.
 
산업화시대를 거치는 동안 우리나라의 주도적인 주택공급정책은 택지개발을 바탕으로한 대규모의 주택공급이 주택정책이 주를 이루었는데, 일산, 분당, 인천에서 가까운 중동을 보면 알겠지만 결국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이 공급되어왔다. 현재 주택유형 중에서 1970년 초반만 하더라고 5%이하였던 아파트가 현재는 50%으로 증가한 이유다.
그렇다고 모든 단독주택이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인천에 단독주택은 얼마큼 남아있을까? 인천의 주택 중에서 단독주택의 비율은 얼마나될까? 약 12.8%정도 된다. 먼저 구별로 단독주택의 비율을 살펴보자. 인천에서 단독주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는 구는 어디일까? 동구다. 동구의 총주택 중에서 31%가 단독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23.5%, 남구는 21%이다. 나머지 구들은 모두 한 자리수의 비율을 보이는데 부평구의 경우에는 9.8%, 서구와 남동구는 6.4%, 연수구는 5.5%, 계양구는 4.4%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다.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았지만 강화군 은73.5%, 옹진군은 도서지역 답게 79.9%로 단독주택의 비율이 매우 높다.
남동염전이 개발되면서 개발이 진행됐던 남동구, 현재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서구와 연수구 등에 비해서 그간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지 않았던 중구, 동구, 남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단독주택의 비율이 높다. 앞서 1회에서 언급했던 고령화인구와 단독주택비율이 높은 지역을 비교해 보시길 바란다. 유사한 결과나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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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별로 단독주택의 비율을 살펴보자. 인천에서 단독주택이 가장 많은 동은 송림2동으로 그 비율이 88%에 달한다. 송림1동의 경우에도 60.8% 송림3·5동의 경우에는 43.7%, 화수1·화평동의 경우 40%로 동구에는 단독주택의 비율이 우세한 지역이 많다.
중구의 경우 동인천동과 북성동이 각각 41.6%, 43.5%로 비교적 높고 신포동의 경우에도 43.5%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남구에서는 용현3동, 주안4동, 숭의1·3동, 용현1·4동의 비율이 모두 40%이상 나타난다. 연수구의 경우에는 연수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이전부터 마을이 존재했던 연수1동, 동춘1동, 동춘2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이하의 단독주택을 보인다. 남동구에서는 남동구의 오래된 동네인 구월3동의 경우 47%의 비율이 가장 높은 단독주택비율을 보인다.
부평구의 경우 청천1동 30.5%, 부평3동 27.5, 산곡1동 29.4%로 높고 나머지 동들은 모두 10%이하의 단독주택비율을 보인다. 서구는 가정1동이 21.7%, 석남2동 23.9%이며 계양구의 경우에도 계산1,2동만 10%정도의 비율을 보일뿐 나머지는 모두 단독주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구에서 오래된 동들에서는 단독주택의 비율이 아직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결국 개발의 흔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림2에서 단독주택이 전혀 없는 동네도 보이는데 이는 연수구의 동춘2,3동 송도신도시가 개발되고 있는 송도동과 청라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는 서구의 청라동이다.
아파트는 그 편리성과 주택의 사용가치이외에 부동산으로서의 가치 때문에 수십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호되는 주택으로 각광 받아왔다. 신도시 혹은 뉴타운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개발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오래된 동네들이 현재까지 진행된 방식으로 개발된다면 ‘오래된 인천’은 점점 더 사라져갈 것이다.
숭의, 주안, 가좌, 구월, 화수, 신포, 계산 이런 인천의 오래된 동네들 흔히 말하는 원년맴버들이다. 이들은 어떻게 변할까? 지금 공사중인 원당신도시와 청라처럼 변하는건 발전이고 진화일까? 집에 대한 고민과 지혜를 모으기 이전에 주택과 근린, 우리가 말하는 집과 동네를 바라보는 좀 더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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