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후유증(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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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후유증(우울증)
  • 황원준
  • 승인 2013.02.23 22: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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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의 마음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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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부터 사업을 잘 해오던 40대 중반의 남자 환자가 두통, 의욕 저하, 매사에 귀찮고 짜증이 나고, 식욕 저하, 불안 및 우울증, 괜히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때로는 기분이 기복이 심하고, 수면장애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6개월 전에 교통사고로 인하여 뇌진탕 진단을 받았으나 뇌CT 및 뇌 MRI 검사상에서 뇌 손상은 발견되지 않은 정도였다.
이와 같이 교통사고라는 외상을 겪은 후에 우울증이 유발되기 쉽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교통사고 및 산업재해 등으로 인해 신체적인 손상이 유발되는 경우 우울증이 발병하기 쉽다. 외상(trauma)이라는 것이 단순히 신체적 손상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교통사고로 인해 뇌진탕(cerebral concussion) 및 뇌좌상(cerebral contusion) 등의 1차적인 뇌손상으로 인한 경우와2차적인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 경우에도 그 심리적 요인에 의해 우울증의 발병이 가능하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외상을 가하는 교통사고로 인한 우울증을 ‘외상 후 우울증(post-traumatic depression)’이라고 한다.
외상 후 우울증을 일으키는 요소를 크게 나누어 보면 기질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질적 원인으로는 외상으로 인한 두부 손상, 감염, 독성물질, 내분비 장애, 음주, 영양결핍, 산소결핍, 일산화탄소 중독, 수면 박탈 등을 들 수 있다. 심리적 원인으로는 가족 내 갈등 또는 직장 스트레스, 공포, 불안, 우울, 슬픔, 지나친 죄책감, 가족 사망 등의 상실감 등의 부정적 감정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외상이라는 것은 교통사고로 인한 두부 손상, 뇌출혈, 사지절단, 사지골절 등 다양한 범주의 신체적 외상을 포함한다. 사고에 대한 공포,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충격이 되어 심리적 외상(psychic trauma)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실제로 외상을 입지 않았다 하더라도 외상을 단지 목격한 사실만으로도 심리적 외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외상의 정도는 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의 심각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주관적 반응과 적응 전략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 들인다. 어린 시절의 외상의 경험, 인격 장애, 사회적 지지의 부족, 유전적 체질적 취약성이 있는 경우에 외상 후 우울증에 잘 걸릴 수 있다.
외상 후 우울증의 주된 임상 양상은 당시 상황을 재경험하고, 외상을 상기 시키는 것을 회피하려 하며, 지속적으로 과민한 상태로 있게 되는 것이다. 불면이나 악몽,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 의욕 저하, 무가치감 등의 우울증상이나 불안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외상을 회상하게 하는 자극에 대한 회피, 흥분성이나 분노감, 반복적인 꿈, 의욕 저하, 무가치감, 지나친 각성 상태(늘 긴장 된 듯한), 예민함, 짜증,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두통, 현기증, 식욕저하, 소화불량, 변비, 발기부전 등의 신체적 증상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우선 기질적 손상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드물게 외과적 치료만을 받고 이를 지나치는 경향이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필자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중에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인한 치료를 많이 다루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하여 외과적 치료만 받고 합의한 후에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로 본원을 방문하여 어려움을 받는 경우를 제법 만나게 된다. 원인이 분명한 반응성 우울증(reactive depression)은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약물요법 및 단기 정신치료로 호전될 수도 있다. 항우울제로 최소한 8주 이상 치료하고, 필요하면 6개월 이상 유지치료(maintenance treatment)를 해야 하며,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히 조절하여야 한다. 단기간의 정신치료로 환자 및 보호자의 교육 등으로 스트레스 대응 전략, 외상에 대한 수용 등을 교정해 준다. 재난을 부인하려는 충동을 극복하게 하여 안심시키고 외상 경험을 재구성하여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 외에 행동치료, 인지치료, 집단치료, 뉴로피드백 뇌파훈련(neurofeedback training) 및 경두개자기자극술(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등도 환자가 빨리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고 전에 하던 직장에 가능한 한 조기에 복귀하는 것이 병의 회복과 사고로부터 빨리 벗어 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외상 후 우울증은 회복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외상과 연관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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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2013-11-13 13:58:33
정말 다신교통사고당하고싶지않은 악몽같은 날의 한달이였던것 같아요 정말 사고당한이후로는 세상이 제편이 아닌것 같고 너무 다시는 기억하고도싶지않고 다신 이런 현실같은 일을 당하시진 말길 선처하고 호소하옵니다. 화이팅입니당 반 미쳐있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져버리더라구요 특히 개나소나 차 몰고다닌사람들이제일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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