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를 쓰기 위해 마련된, 캘리그라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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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쓰기 위해 마련된, 캘리그라피 카페
  • intersin
  • 승인 2013.03.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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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카페> 남구 용현동 '소소한 작업실'
 
1소소한작업실2.JPG
 
<인천in-문화잡지Yellow 협약기사>
 
소소한 작업실에는 단단한 고요가 흐른다. 고요함을 듣기 위해서는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귀를 기울이면 엉뚱하게도 냄새가 난다. 먹물 냄새. 소소한 작업실은 ‘캘리그라피’ 카페다. 각종 캘리그라피 작품과 더불어 한 쪽에 마련되어 있는 화선지와 붓, 먹물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법에 의해 쓰는 것이 서예라면 캘리그라피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쓴 글씨다.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다. 이명애 대표는 이런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알리고자 인하대학교 근처에 작업실 겸 카페를 마련했다.
“요즘엔 다 너무 빨라요. 차분하게 앉아서 천천히, 손 글씨를 쓰는 경험을 해 본 학생들이 많지 않아서 처음엔 신기해하죠. 그런데 이제는 글씨를 쓸 목적으로 오는 학생들도 많아요. 카페를 몇 번 드나들면 변화가 오죠.”
글씨를 쓰는 것과 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먹으로 글씨를 쓰는 건 낯설고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서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삐뚤빼뚤한 먹 선을 따라 까맣게, 웃음이 번진다. 먹물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번지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웃음을 웃게 된다.
쓴다는 건 소모적인 행위라서 쓰고 나서는 반드시 채워야 한다. 부드러운 카페 라떼를 단숨에 마시고, 견과를 듬뿍 얹은 또띠아에 치즈를 곁들인 ‘견과 피자’로 배를 채우면 다시 무언가를 쓸 힘이 생긴다. 한 자를 더 쓰고 먹이 마르기를 기다리는데 바람이 불었다. 나란히 걸린 화선지들이 물결을 이뤘다. 하얀 종이 아래로, 다녀간 이들의 감성이 쏟아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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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피자 : 4,500원
카페라떼 : 3,000원
 
1소소한작업실.JPG
 
Info
주소: 용현동 94-56
영업시간: 매일 Am 10 : 00 ~ Pm 22 : 00
휴일: 토요일
문의: 010 - 7190 - 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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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김도연, 김본경, 윤승혜, 유재원 기자
사진 : 윤승혜, 김도연, 임기성, 유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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