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형성과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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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형성과정(2)
  • 황원준
  • 승인 2013.03.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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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의 마음성형]
아이훈육.JPG
 
제2단계 : 자기 주장과 양심(Self-assertion and Conscience)

기초공사가 잘 마무리 되면 그 위에 1층을 지어야 한다. 돌이 지나고 만 세 살이 되면 이도 나고 말도 배우고 아장 아장 걷기도 한다. 이시기에 아동은 자신의 개체성을 주장하고 공격적인 욕동(drive)의 표현이 더욱 많아지게 된다. 수면 문제, 식사문제, 그리고 대소변 가리기 문제가 대두 된다.
기초공사가 잘 마무리 되면 그 위에 1층을 지어야 한다. 돌이 지나고 만 세 살이 되면 이도 나고 말도 배우고 아장 아장 걷기도 한다. 이시기에 아동은 자신의 개체성을 주장하고 공격적인 욕동(drive)의 표현이 더욱 많아지게 된다. 수면 문제, 식사문제, 그리고 대소변 가리기 문제가 대두 된다.

수면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잠들고 깨어났을 때 누군가 특히, 엄마가 있을 때 가장 안심하고 기분 좋은 잠을 잤다고 느낄 것이다. 잠자고 일어났는데 엄마는 온데 간데 없어서 혼자서 울다 지친 경험을 많이 한 아이는 마음 속으로 다시는 엄마를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굳게 다짐할 것이다. 유치원이나 학교를 갈 때 아니면 엄마가 잠깐 옆 집에만 가도 이별불안을 느끼고 엄마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훗날 성인이 되어서도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성인에게서도 나타나는데, 평소에는 밤에 불을 끄고 잘 잤던 사람인데 어느 날 잠을 못 자면서부터 불을 끄면 왠지 불안해서 불을 켜 놓고 누군가가 옆에 있는 것을 확인해야 안심을 한고 잠이 든다고 한다. 소변이 마려워서 자다가 중간에 깨질지라도 잠들 때 옆에 있었던 사람이 없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 이방 저 방 찾고 다닌다고 한다. 이별불안(separation anxiety)이 있기 때문이다.

식사문제를 보면, 먹지 않으려는 아이와 억지로 먹이려는 엄마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 엄마는 아이가 왜 그러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자신의 주체성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이때 엄마는 조용히 우아하게 물러나(graceful retreat)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 억지로 먹이려고 하는 것은 아이의 의사를 무시한 엄마의 마음이고 욕심이다.

주변에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다른 가족들과 주말에는 식사를 같이 하는 경우가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내 눈에 포착된 장면이 있다. 어느 아이가 밥을 먹기 싫은 게 역력하다. 주변에 어른들은 자기네들끼리 얘기하느라고 아이들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이에 수저로 밥을 상에 흘려 버린다, 의도적으로. 그런 후에 엄마, 엄마, 엄마, 아주 빠른 속도로 연달아 불러대며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엄마 행동반응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엄마가 관심을 주니까, “엄마 밥 흘렸는데 어떻게 해? 먹어? 먹지마?” 엄마는 “야 새끼야, 더럽게 뭐 하러 주어 먹어, 먹지마!” 하더니 자기 밥그릇을 가져다가 큰 수저로 듬뿍 덜어 준다. 아이 표정은 이렇다. 완전 썩은 미소를 진다.

그 엄마 얘기로는 집에서도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해서 애를 먹는다고 한다. 밥 먹을 시간만 되면 밥 그릇과 수저를 들고 다니면서 떠 먹인다고 한다. 이제 그 아이는 유치원생이 아닌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화장실이라는 또 하나의 전쟁터가 있다. 어느 엄마는 우리 아이는 6개월도 안돼서 대소변을 가린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필자는 그 엄마와 아이를 번갈아 보면서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고 아이가 측은한 생각마저 들 때가 있었다. 바로 이시기에 자기 주장(Self-assertion)을 하려는 아이와 엄마 사이에 훈육과 통제가 끼어 든다. 이를 통하여 의식적인 양심(Conscience), 죄책감(guilty feeling) 그리고 수치심(shame) 등과 연관이 있는 무의식적인 초자아(superego)라는 인격의 부분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부모의 훈육과 통제를 통하여 자기 주장과 양심을 형성되어야 한다. 훈육(discipline)의 방법으로 처벌(punishment)과 같은 두려움을 이용하거나 칭찬(approval)과 같이 상을 주는 방법이 동원된다. 훈육과 통제를 적절한 시기에 적당량으로 아이의 자아를 강화시켜 주었는지가 중요하다. 벌보다는 상을 주는 것이 효과는 늦게 나타나지만 충동 조절에 좀 더 나은 방법이므로 칭찬을 많이 주면 줄수록 더욱 더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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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정신건강의학과의원
Dr. Hwang's Psychiatric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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