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낳은 보이지 않는 노인학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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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가 낳은 보이지 않는 노인학대 '고독'
  • 정서연
  • 승인 2013.04.2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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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정서연/서구가좌노인문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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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노인문제는 한 사회가 가지는 통념상의 노인에 대한 관점이나 노인의 지위, 세대 간 차별로 인한 노인소외 등 사회?문화적인 문제를 내포한다. 또한 합리주의에 근거한 가족의 역할 분화와 도시화에 따른 핵가족화는 과거 노인들이 가족 내에서 차지했던 가부장으로서의 권위와 역할을 박탈함으로써 노인들을 더욱 소외시키고 있다. 나아가 바쁜 현대생활은 젊은이들이 노인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보다 축소시킴으로 노인문제를 가중 시킨다.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무위무용의 상태일수록 무료함을 느끼게 되고, 그러한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될수록 무력감, 고독감, 고립감에 휩싸이게 되는데 이것은 노인들에게 있어서는 의?식?주 못지않게 심각한 노인문제로 대두된다. 따라서 노인들은 이와 같은 만성화된 무료함,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메워 나갈 것이냐 하는 문제로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비율의 노인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방안을 가정 외에서 찾아보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고 또한 앞으로 그러한 현상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산업화로 나타난 산업구조의 변화와 생산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노인들의 소외감 및 고독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노년기 고독은 청년기의 고독과 다르다. 청년기의 고독은 그것이 절망적이든 소망적이든 미래와 관련이 깊은 반면 노년기의 고독은 모든 것이 끝이라는 절망적인 고독이라는 특징이 있다.
노인들에게 고독과 소외를 가져다주는 원인 중에 무엇보다도 역할상실을 들 수 있다. 역할상실은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생산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노인들의 경험이나 지식이 불필요하거나 경쟁에 뒤떨어짐으로써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밀려 초래된다. 직업을 상실하게 되고 그에 따라 부수적으로 수행하던 많은 사회적 역할도 상실하게 되었다. 따라서 노인들이 이러한 고통들을 어떻게 경감시켜 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아울러 가족 간 의사소통과 접촉을 통한 정서적 유대 및 세대 간 갈등관계를 극복하는 것이 고독과 소외를 해소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노인의 고독감은 어떻게 해소되어야하는가? 대안은 지역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점점 해체되어가는 가족안에서는 더 이상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보기 어려운 한계에 봉착했다. 지역사회에 이러한 노인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책임을 부여하여야 한다.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어 노인에게도 새로이 역할을 부여해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여가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동 세대 간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노년기 여가생활을 적극 장려하고, 노년기 신체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료서비스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 그리고 점점 사라져가는 효 문화를 더욱 장려하여 사회에서 존경받는 노인의 상을 정립함으로써 노인의 사회적 지위 또한 되살려야 한다. 이러한 역할은 지자체 및 노인복지기관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사회 공동체가 그 역할의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는 고령화로 인하여 다양한 노인문제에 봉착해 있다. 노인을 위한 각종 정책 및 제도의 안착도 중요하지만, 정책만으로도 해소 할 수 없는 사각지대의 노인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지역사회가 보다 앞장서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고독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을 보이지 않는 학대로부터 보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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