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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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1)
  • 황원준
  • 승인 2013.05.25 20: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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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준의 마음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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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다. 예를 들면 원인이 우울증적 성격이면 성격의 변화에 대한 치료를 해야 되고, 사고로 인한 경우는 그에 따른 치료가 우선 되어야 한다. 우울증에 대한 증상을 호전되게 하면서 원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일반적인 치료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1. 환경적 개입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으로 나타나는 우울증(reactive depression)은 환경적인 개입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과거에 IMF로 인한 실직이나 명퇴, 사업의 실패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많았었다. 이런 경우 혼자서 책임지고 감당하려고 가족에게 이 사실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애기하고 가족으로부터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수 있다(familial support system).

직업 선택에 불만족할 경우는 적성에 맞는 일로 전직한다든지, 과도한 업무량 등은 직장에 건의하여 일을 줄이기도 한다. 최근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의 자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이었다. 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역할을 담당하는 복지 공무원이 자살한다는 것은 복지를 담당하는 업무 담당자의 홍수처럼 쏟아지는 업무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혜택을 받고자 하는 민원인들의 불만적인 태도 등의 많은 직무스트레스를 스스로가 감당하지 못하고 생을 포기한 경우이다. 정신건강의학적 진료를 통한 직무스트레스를 평가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서 직무스트레스를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행정적으로는 진단결과를 가지고 부서 변경이나 적절한 병가나 휴직 등으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 자기 주변의 많은 인프라를 이용하여 스스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남들이 좋다는 것보다는 자기에 맞는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선택하여 여가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2. 약물 치료(정신약물요법, psychopharmacotherapy)
환자가 겪고 있는 우울, 불안감 및 수면 장애 등은 소량의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또는 수면제 등의 약물을 이용하여 가능한 한 빨리 도와 주어야 한다. 약물로 손쉽게 좋아질 수 있으며 그래야 마음도 편하여 다른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 불안하고 잠을 못자는 데 무슨 정신치료를 할 수 있으랴. 마음이 편해야 원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면담을 할게 아닌가?

최근 정신약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부작용이 적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염려 없이 안전하게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일반인은 통증이나 염증의 치료는 약으로 가능할 것 같은데,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무슨 약으로 어떻게 기분이 좋아지냐고 의아해 한다.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여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약을 빼먹지 말고, 반드시 처방대로 따르고 불편을 느끼는 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드물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외에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등의 다른 의료인조차도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약물치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소화가 안돼서 소화제 한번만 먹어도 소화되듯이 우울증을 단방에 치료할 수는 없다. 지속적이고 성실한 치료가 필요하고 증상이 완화되어도 유지치료(maintenance therapy)가 필요하다. 우리는 여름 장마에 물난리를 자주 겪는다. 뚝을 낮게 쌓아 놓으니까 장마가 조금만 져도 넘쳐 늘 걱정이고 안심이 안된다. 그러나 뚝을 처음부터 높게 쌓아놓으면 천재지변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고서는 아무런 걱정이 없이 편안히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장마는 우울증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이고, 물난리는 증상이다. 뚝은 그것을 치료하는 약물에 해당 된다. 충분한 용량을 충분한 기간 동안에 약물치료를 해야 함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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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013-12-18 22:47:22
기사 이미지 좀 가져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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