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별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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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별 건강한 여름나기
  • 이현주
  • 승인 2013.06.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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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함께하는 한방 채식여행①] 이현주/기린한약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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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이 6월24일(월)부터 이현주 기린한약국(부평구 산곡동) 원장의 [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필자 이현주 원낭은 식물성 한약재로 처방하는 한방채식 한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와 우석대 한약학과 졸업하고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산업대학원 한약재약리학 전공하였습니다. 이웃들과 나누는 작은음악회 ‘저녁마실’과 ‘오감테라피 힐링캠프’, ‘한방채식테라피’ 등를 통해 즐거운 치료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채식인으로 살면서 20여년간의 명상수행을 통해 얻은 경험과 아들을 둔 엄마로서의 에피소드를 글과 강좌, 모임을 통해 소개하며 소통해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휴휴선’, ‘오감테라피’, ‘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이 있습니다.
<인천in>이 6월24일(월)부터 이현주 기린한약국(부평구 산곡동) 원장의 [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필자 이현주 원낭은 식물성 한약재로 처방하는 한방채식 한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와 우석대 한약학과 졸업하고 대구한의대학교 한방산업대학원 한약재약리학 전공하였습니다. 이웃들과 나누는 작은음악회 ‘저녁마실’과 ‘오감테라피 힐링캠프’, ‘한방채식테라피’ 등를 통해 즐거운 치료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채식인으로 살면서 20여년간의 명상수행을 통해 얻은 경험과 아들을 둔 엄마로서의 에피소드를 글과 강좌, 모임을 통해 소개하며 소통해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휴휴선’, ‘오감테라피’, ‘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이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외부 온도는 상승하고, 인체 내에서는 외부와의 온도차를 줄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분주한 대사활동을 통해 체온을 올린다. 그 결과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사산물인 땀의 양이 많아지는데 이러한 활동적인 에너지 상태로 인하여 각종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소위 ‘더위를 탄다’ 거나 ‘더위 먹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로 이런 상태를 의미한다.
안팎에서 더위로 인해 싸움이 붙어 소란스러워질 때, 성격과 기질에 따라 반응하는 양상은 다르다. 싸움구경 하느라 집안일 접어 두고 밖에 나가 시간가는 줄 모르는 성격이 있는가 하면, 구경에 그치지 않고 나서서 누가 옳다 그르다 시비를 가리고, 싸움을 부추기거나 중재를 하는 성격도 있다. 그런가 하면, 소란스러운 밖의 환경이 못마땅하여 이중으로 된 창문을 꼭꼭 닫아 버리고 조용한 실내 환경을 보호하려는 성격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여름철 온도 상승에 따른 우리 몸의 변화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체질별로 여름을 나는 반응양상과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1. 태양인
태양인은 말 그대로 양적인 기질이 가장 큰 체질이라서 무슨 일에서건 명명백백하고 확실한 입장표명과 결론, 또한 과감한 실천력을 보여준다. 선천적으로 추진력은 강한데 비해 뒤끝이 약하고 수습을 잘 할 줄 모르는 지라, ‘시작은 심히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스트레스 덩어리로다. ’ 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성격은 건강을 관리하는 면에 있어서도 그대로 반영이 된다. 태양인은 여름이 되면 과도한 발산력으로 인하여 과하게 열을 받거나 땀을 많이 흘린다. 외부 온도에 과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진득하게 참을성을 발휘할 수가 없는 것이다. 땀을 과도하게 흘리는 반면, 영양성분을 보충해 주거나 부드럽게 마무리 해 줄 선천적 기질이 부족하여 급격하게 체력이 소모되거나 진액이 고갈되기 쉽다.
태양인은 깔끔한 인상으로 눈에 광채가 있고, 머리는 크고 둥근 사람이 많다. 얼굴색은 다소 검은 편이고 허리가 가늘면서 하체가 약해보이기도 한다. 의욕은 충만한데 주변사람과 화합이 잘 되지 않아 독선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 편이다.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쉽고, 자주 화를 내기로 한다. 우스갯소리로, 태양인은 천재나 영웅 아니면, 바보나 또라이로 보인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런 약점을 가지고 있는 태양인 체질에 맞는 여름철 음식으로는 시원한 메밀국수나 팥빙수에 보릿가루를 넣고 찹쌀떡을 얹어 먹는 방법이다. 또한 상치, 배추, 쑥갓, 피망, 양파 등의 야채와 송이버섯도 태양인의 음식이다. 과일로는 포도, 키위, 감, 파인애플, 무화과, 앵두 등이 해당된다. 자신의 이상이 늘 현실과 맞지 않아 고민하다가 병에 걸리기 쉬운 태양인은 완급을 고르게 하는 훈련을 통하여 정신적, 신체적인 활동의 과불급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과민성을 줄이고, 스스로를 편안하게 이완시키도록 노력해보자.
2. 태음인
태음인의 경우는 태양인과는 달리 외부의 변화에 대한 반응이 느리고 완만한 편이다. 체질적으로 습열이 많아 끈적끈적한 여름장마 때 날씨 같은 신체조건이 되기 쉬워 여름을 나기가 곤욕스러운 체질이다. 평소에도 습열이 많은데, 더운 여름이 되면 땀 분비도 늘어나고, 신체 내부에서 열의 발생양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비만한 체질은 더욱 비만해지기 쉽고, 피부열로 인한 피부건조증, 건선, 아토피 등의 질환도 쉽게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장마를 전후로 온도차와 습도차가 커져 기관지가 약한 태음인들의 경우는 천식이나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환절기를 가장 많이 타는 체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중후한 느낌을 주는 태음인은 얼굴이 원형이거나 타원형의 둥근 편이고, 이목구비가 크고 입술이 두툼한 편이다. 허리가 굵으면서 하체가 충실하여 안정감이 있어 보이고, 골격 또한 견실하며 손발도 크다. 태음인은 먹는 것에 대한 욕구가 누구보다 강한 편이지만, 배설기능이 약하여 체질적으로 비만하기가 쉽다. 따라서, 여름에는 몸이 더욱 나른해지기 쉽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겁게 느껴지곤 하는데, 이것은 수분 배출이 원활히 이루어 지지 않고, 몸에 담음(노폐물)이 축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사우나를 하거나 전신운동을 통하여 주기적으로 땀을 배출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증을 심하게 느끼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태음인들은 오미자와 맥문동을 달여 차로 음용하거나, 인삼 맥문동, 오미자가 들어간 생맥산을 처방하여 상복하면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면서 여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콩나물, 무, 연근, 표고, 더덕 등의 식재료를 이용하여 여름철 별식을 만들어 식사하고, 도라지, 은행, 배, 마 등으로 기관지 점막에 수분과 영양, 진액을 보충해주면 좋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린 후 끈적거리는 상태에서 발생하기 쉬운 곰팡이균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피부관리도 중요하다. 자주 샤워를 하되 피부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 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생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3. 소양인
여름은 소양인의 계절이다. 산으로 바다로 가족들을 이끌고 놀러가 시원한 해수욕과 삼림욕을 즐기는 여름만끽주의자들은 대부분 소양인이다. 소양인의 기질은 여름의 작렬하는 햇살과 푸르른 신록처럼 싱그럽고 활달하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무슨 일이든 벌리고 싶고, 어디든 가고 싶어 한다. 움직임이 바빠질수록,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도 많아지고, 열이 많아질수록 몸의 기운은 소모되기 쉬우며, 성격도 급해지기 마련이다. 급한 성격은 화를 부르기 쉬워 싸움이 잦아지게 하며, 올라오는 열기를 다스리지 못해 다급한 마음으로 찬 음료수, 찬 물, 찬 음식을 광적으로 탐닉하거나 에어컨, 선풍기 옆에서 떠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바로 소양인이다.
소양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밝은 미소의 주인공이다. 눈매는 날카로운 편이고 가슴이 넓으며 하체가 부실한 인상을 준다. 경쾌하고 가벼워 보이는 인상이 많지만, 때로는 소음인처럼 보이는 경우도 많으니 외모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소양인의 소화기는 열을 받아 빨리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먹고 나면 배가 허전하고 또 먹고 싶어져서 자꾸 자꾸 찬 음식, 찬물을 섭취하게 되어 비만하게 되기 쉽다. 타고난 소화기능만 믿고 리듬이 흐트러져서 소화기계의 병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 장염, 변비 등을 주의해야 하며, 타고나기를 약하게 타고난 방광 신장계통의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소양인들의 여름나기 방법은 적당한 온도조절과 하체 단련에 있다.
여름철 과일들은 소양체질을 위한 것들이다. 수박, 멜론, 참외 등의 시원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산딸기, 키위, 복분자, 딸기 등도 좋다. 오이, 숙주, 알로에, 가지 등의 서늘한 성질의 야채로 요리하고, 시원한 콩국수와 냉면을 즐기는 것이 여름을 나는 방법이다. 다만, 너무 과하게 찬 음식, 찬 온도에 길들여 지지 말 것, 틈나는 대로 하체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할 것, 과식을 삼갈 것 등을 명심하자.
4. 소음인
소음인은 밖에서 싸움이 나면 문 닫아 걸고 안으로 숨는 체질인지라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속은 더욱 냉해지기가 쉽다. 소음인들의 내핍적 성향은 성격과 기질에서 동시에 잘 나타난다. 여름이 되면 더욱 소극적이 되고, 나른해지며, 움직이기 싫고, 혈압이 떨어지거나, 아무일도 하지 않는데 식은땀처럼 기분 나쁜 땀이 온몸에 베이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거나, 얼굴이나 머리 부위는 더운데 배는 매우 차고, 여기저기 저리는 증상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외부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내부의 반응이 오히려 둔화되는 탓인데, 이러한 소음인들의 기능저하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도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따뜻한 국물류를 즐겨 마시고, 찬 음료수나, 냉면, 과도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직접 쐬는 것을 조심하는 게 좋다.
소음인의 외모는 오밀조밀하게 잘 어울러져 있는 편이라 미인이나 미남형이 많다. 입술은 얇고 눈코입도 큰 편은 아니다. 눈에는 정기가 부족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가슴부위는 좁고 하체로 내려갈수록 충실하지만 살과 근육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소음인들의 경우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인삼, 황기 등이 들어간 십전대보탕이나 보중익기탕 류의 보약을 처방하여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감자, 당근, 시금치, 고구마 등의 야채를 가까이 하고 마늘, 양파, 생강, 겨자, 카레, 계피 등의 향신료를 요리에 자주 넣어 음식의 온도를 높이도록 하자. 사과와 귤, 오렌지, 복숭아가 소음인에게는 적당한 과일이다. 따뜻한 레몬차나 유자차, 생강차나 계피차도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소음인들에겐 좋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라니만 못한 법이다. 체질에 따른 섭생법도 마찬가지다. 결벽증이 있는 사람처럼 음식을 가려먹거나 밥상위에 오른 음식을 치워버리고, 체질에 맞는 음식으로만 냉장고를 채우는 것이 상책은 아니라는 말이다. 치우친 것을 보충하고, 넘치는 것을 깎아주는 느긋한 자세로 균형을 잡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지, 자신은 도대체 어떤 성격과 어떤 체형을 가지고 있는지, 병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지 등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자연이다. 올여름 피서는 내 몸과의 소통, 몸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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