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새로운 물결 "파문(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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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한 새로운 물결 "파문(wave)"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3.07.0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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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인천여성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여배우열전 등 다양한 이벤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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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금) ‘탕탕극장’ 상영회를 시작으로 인천여성영화제의 서막이 올랐다. 올해로 9회째를 맡는 인천여성영화제(이하 영화제)는 7월 11일(목)부터 14일(일)까지 나흘 동안 영화공간주안에서 개막작 <탐욕의 제국>을 비롯해 총 20여 편의 국내외 장단편 영화들을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삼성반도체 피해자들과 그의 가족들의 끈질긴 투쟁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이 선정됐다. 그리고 폐막작은 이 사회에서 정상가족이라는 범주를 다시 고민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마이 플레이스>다. 

이미 삼성반도체의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세상을 떠났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백혈병을 비롯해 다양한 합병증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있다. 그럼에도 삼성과 정부는 산재를 인정하지 않고, 피해 노동자들을 돈으로 회유하는 등 이 문제를 덮으려고만 급급해왔다.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은 이러한 현실을 낱낱이 고발하는 작품이다.

<탐욕의 제국>은 ‘2013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옥랑문화상을 수상했지만, 그 바람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후원하던 삼성은 후원을 끊기까지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할 <탐욕의 제국>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다음 재편집과 보완 작업을 거쳤다. 이번 영화제는 새로운 작업을 거친 <탐욕의 제국>이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폐막작 <마이 플레이스>는 한국사회가 정상이라 규정한 기준선으로부터 조금씩, 혹은 많이 비껴나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정상’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맡는 영화제에서 남성 감독의 작품이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영화제 주최 측은 폐막작 선정 이유에 대해 “페미니즘이라는 주제가 단순히 생물학적 성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정상의 범주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 영화를 기꺼이 폐막작으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13편의 작품에 대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가 마련될 예정이다. 그리고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배우들을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여배우열전1’에서는 <나나나: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에서 자신을 직접 촬영한 이삼십 대 젊은 여배우들과, 그리고 ‘여배우열전2’에서는 50대의 여배우 김자영 씨와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여배우열전의 GV는 ‘낮술’의 여배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란희 씨가 사회를 맡는다. 

또, 영화제는 기존의 작품에 내레이션과 자막을 입혀 시, 청각 장애인을 비롯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영화(Barrier Free Screening) 두 편도 준비한다. 배리어프리영화 상영회에는 인천성동학교와 인천혜광학교 학생을 초청해 <부모(不母)에서 부모(父母)로>(12일, 13:30, 3관 GV)와 <엔딩노트>(12일, 16:30, 3관)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상영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미리 경험하는 죽음을 통해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고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웰다잉 시네마 프로젝트’와 관객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관객카페’가 마련될 예정이다.  ‘웰다잉 시네마 프로젝트’ 가상으로 유언영상을 찍어보는 이벤트이다. 본 이벤트는 12일(금) <엔딩노트>상영 후, 관객카페에서 진행되며, 촬영한 영상은 선착순 10명에 한하여 DVD로 제작해 발송될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관객카페에서는 ‘여성주의로 보는 타로카드’(13일, 토)와 ‘친환경 대안 면생리대 만들기’(14일, 일) 등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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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삼성반도체 생산직 노동자, 그녀들의 가족과 거대자본 삼성과의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2013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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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일반과 조금 다른 가족을 통해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마이플레이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
9회 인천여성영화제 : http://blog.naver.com/wff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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